의문사(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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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경비교도대원의 억울한 죽음
한 경비교도대원의 억울한 죽음 이 얼마나 억울한 죽음인가 한 젊은이가 숨졌다 전두환때 만들어진 대체복무제 경비교도대원 군 복무 중에 기혹행위가 밝혀졌다 집안의 기둥인 자식 군대 보낸 부모 심정이야 오죽할까 그가 세상을 떠난 지 어언 29년 세월이 흘렀건만 명예회복도 유족 보상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여전히 어둠 속에 묻혀 있는 3만 9천명 버림받은 죽음 진실은 어디에 있는가 기타를 수준급으로 치고 노래를 잘 불렀다는 김성철씨 순직 결정이 되어도 돈으로는 설명이 안될 군 의문사 더 이상 덮지 말라 어머니와 여동생은 오늘도 응답이 있기를 기도하며 기다릴 그 마음이 애달피 산천을 적셔라 내년 30주기는 보다 뜻깊게 가슴아프지 않게 지낼 수 있기를 소망한다
2024.02.01 -
최전방 이등병의 죽음 앞에서
최전방 이등병의 죽음 앞에서 갈색잎들 쌓인 깊은 산 속 강원도 최전방 초소에서 이등병이 총상으로 숨졌다 "나라를 지키러 갔다가 억울한 일을 당했다"던 부모들 절규가 아직 생생한데 또 다시 비극이 터지다니 분단병에 속절없이 죽어간 병사들 그 얼마이던가 징병제 대신 모병제를 하든지 뉴스에 뜨던 가혹행위 괴롭힘 비관 극단선택일까 소중한 아들 딸들이 병영에서 전시도 아닌데 어찌하여 의문사로 돌아와야 하는가 시대 흐름에 맞추는 민주적인 병영문화는 선전용이었는가 "원인 미상의 총상"으로 가족에게 날아든 슬픈 소식이 남의 일 같지 않아라 총부리 맞댄 최전방 초소엔 이 밤도 칼바람만 부는가
2022.11.29 -
보이지 않는 적들을 생각하며
보이지 않는 적들을 생각하며 열대야에 잤다가 깨었다가 잠 못 이루는 새벽 갑자기 보이지 않는 적들이란 생각이 들어서 나왔다 오래 잠복했을 터 쉽사리 노출되지 않을 그들은 과연 어떤 자들일까 장준하의 추락사 노무현의 자살 노회찬의 투신자살 왜 의문이 끊이지 않을까 과학수사 ..
2018.08.05 -
어느 이등병의 죽음 앞에서
어느 이등병의 죽음 앞에서 또 하나의 청춘이 군대에 갔다가 죽음으로 되돌아왔다 아무도 모르게 피멍든 채로 자살이든 타살이든 분단의 희생양이 되어 부모 곁으로 왔다 그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제 목숨을 끊었을까 국문과라는데 남의 일이 아닐세 최전방이든 후방이든 끊이지 않는 ..
2017.07.26 -
어머니! 어머니! 오늘 마침내
어머니! 어머니! 오늘 마침내 23년 만에 당신을 묻습니다 산 자들의 가슴 속에 우리들 노동자의 심장에 대우중공업 정경식 동지를 바람찬 솥발산에 모여 민주노동자장을 치룹니다 민주노조 밑거름이 돼라고 어머니는 말을 건네며 흙을 덮고 절을 올립니다 지금은 두산DST가 돼 버린 공장 정문 노제를 ..
2010.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