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방 이등병의 죽음 앞에서

2022. 11. 29. 02:396부 다시 겨울 속의 봄

 

최전방 이등병의 죽음 앞에서
 
 
갈색잎들 쌓인 깊은 산 속
강원도 최전방 초소에서
이등병이 총상으로 숨졌다
"나라를 지키러 갔다가
억울한 일을 당했다"던 부모들
절규가 아직 생생한데
또 다시 비극이 터지다니
 
분단병에 속절없이 죽어간
병사들 그 얼마이던가
징병제 대신 모병제를 하든지
뉴스에 뜨던 가혹행위
괴롭힘 비관 극단선택일까
소중한 아들 딸들이 병영에서
전시도 아닌데 어찌하여
의문사로 돌아와야 하는가
 
시대 흐름에 맞추는 민주적인
병영문화는 선전용이었는가
"원인 미상의 총상"으로
가족에게 날아든 슬픈 소식이
남의 일 같지 않아라
총부리 맞댄 최전방 초소엔
이 밤도 칼바람만 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