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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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어오는 곳 어딜까
바람이 불어오는 곳 어딜까 입추날 오라는 비는 안 오고 계곡물도 말라버렸네 산중 텃밭도 목마르고 저 상사화도 오늘 넘기기가 힘들지 모르겠구나 이곳에 두고 온 개구쟁이 어미는 어디 가고 새끼만 달려 나오는구나 코로나 4단계에 폐업 소식들 잇따라 들려오는 올 여름 휴가철이라 북적이더만 집단감염 델타변이가 여기저기서 발생하고 있다니 지역 행사 축제도 취소되고 사람들 만날 일이 조심스러워진다네 숲속 산길을 내려오면서 바닷가에서 바람이 불어와 무더위를 잠시 식히며 약숫물 한잔 마시는 주말 야간 통금보다 일찍 인파가 끊기는 도시의 밤 열대야에 잠 못 들고 페이스북을 열어 보며 시인이 할 일을 찾아야겠네
2021.08.07 -
장맛비에 두번 우는 사람들
장맛비에 두번 우는 사람들 장맛비 폭우가 쏟아진 뒤 무학산 둘레길 초입 산나리꽃 핀 작은 계곡에도 물줄기가 콸콸 흐르네 기후변화에 인재에 경상 전라 남부지방은 농경지 어장 시장 잠기고 산사태까지 났다니 올 여름도 심상찮아라 산림청은 30억 그루 나무심기 한다며 30년생 3억 그루를 벤다니 자연의 역습이 두렵네 물에 잠긴 들녘을 마주한 농민들 심정은 타들어만 가는데 수재피해 복구대책이란 늘 성에 차지 않더라 코로나 4차 유행까지 덮쳐 소상공인 더 힘들겠구나 마산만으로 흘러가는 하얀 물줄기를 바라보는 내 마음도 편치 않아라
2021.07.09 -
내가 살고 싶은 내일은 온다
내가 살고 싶은 내일은 온다 공동체 사업을 꿈꾸며 저기 보이는 성당 교리반에 다시 들어간다 더불어삶을 위하여 신앙을 갖기로 한다 새천년 그 무렵 영세 받기 직전에 관두고 말았던 그곳 그새 많이 달라졌지만 반겨맞는 이들 축하인사도 건네준다 총회장을 지냈던 친구 녀석의 인도로 ..
2013.08.19 -
배낭을 벗을 날은 언제나일까
배낭을 벗을 날은 언제나일까 다시 겨울이 오기 전에 이곳을 떠나야지 너무 오래 머물렀다 가을쯤 해서 시인 사무실 하나 구하고 새롭게 시작할 협동조합을 준비하자 13번째 시집 출판 기념회도 열어보자 한밤중 김밥 두 줄로 또 하루를 버텼다 새끼 셋을 둔 검은고양이 먹이마저 건너뛸 ..
2013.08.09 -
입추를 맞으며 내가 생각는 것
입추를 맞으며 내가 생각는 것 동네 텃밭가에 활짝 핀 샛노란 호박꽃이 내게 인사를 건넨다 입추날 더위에 땀이 줄줄 흘러도 시인에게 반가운 이웃이다 정든 검은 고양이처럼 떨어질 수 없는 도시농업 풍경이다 오가며 자주 보는 상추 고추 깻잎 옥수수 결명 가지 등 찬거리가 고맙다 시..
2013.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