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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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견딘다 잃을 게 없으니까
잘 견딘다 잃을 게 없으니까 봄비에 꽃잎이 떨어지고 대밭에 죽순이 솟았다 자연은 이리도 순조로운데 인간사는 파란많다 앓던 이 하나 빠져버리듯 슬픔이 밀려오는 날 IMF가 언뜻 떠오르고 민생은 되살아날까 철근쟁이는 올해 첫일을 시작했다고 좋아하고 붉은 목단 첫꽃을 페북에 찍어 올렸다 통장 잔고가 텅 빈 사람들 막막해지는 삶들이 꽃처럼 죽순처럼 피어나기가 간절하다
2024.04.16 -
막차에 관한 추억을 돌아보며
막차에 관한 추억을 돌아보며 오늘 오동동 시내에 갔다가 시내버스 막차를 타고 석전동 방으로 들어왔다 집사람이 널어놓은 옥상 빨래를 한아름 걷고 피시방에서 시를 쓴다 대학때는 부산에서 마산 가는 막차를 타고 돌아왔고 교사때는 광주항쟁 둘째날 막차를 아슬하게 타고 완도 신지..
2015.01.16 -
한 해를 떠나보내는 내 마음
한 해를 떠나보내는 내 마음 이렇게 해넘이를 맞는가 내 13번째 시집도 긴급조치 9호 재심도 성당 영세도 갑오년 새날에 빛을 보게 되겠구나 기다림이 무언지 이제 알 것 같은 오늘 한기도는 방 시린 추위처럼 내 가슴에 와 닿네 올 겨울을' 무난히 넘겨야 다시 반전의 기회가 찾아올 것인..
2013.12.30 -
우린 어디쯤 왔는가 묻자
우린 어디쯤 왔는가 묻자 산을 오르는 일도 한걸음부터듯 다른 세상을 찾아가는 그 마음도 한결같아야지 노인이 산을 옮기는 첫 호미질처럼 우직하게 갈 길을 가야지 때로 끊기고 돌아가도 오직 하나 희망을 발견하였다면 다시 일어나 산 넘고 물 건너 그곳으로 쉼없이 가야지 열 사람의..
2013.05.27 -
마산에 내리는 첫눈
마산에 내리는 첫눈 이른 아침 쌀처럼 새하얀 알갱이 눈이 내리는 길 마산역에서 양덕을 한바퀴 돌아 수출공단까지 걸으니 함박눈이 막 쏟아지구나 팔용산도 희부옇게 눈발에 가린 첫눈 풍경을 보니 내 마음 포근타 얼마만이더냐 만나고 싶던 그리운 얼굴인 양 품 속에 안겨라 오..
2012.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