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8)
-
새벽녘에 곰국을 챙겨 먹고
새벽녘에 곰국을 챙겨 먹고 참 오래 전의 일이구나 낮과 밤이 뒤바뀐 글감옥 웹 작업을 할 때 학비노조 한 사람 시인이 하얀 밤 지새우며 끼니 거르는 줄 알고 곰국 찬거리를 챙겨주던 기억이 나네 오늘은 당신이 차려 준 소뼈 고아낸 곰국을 새벽녘에 먹고 컴 앞에 앉았어라 어디 밥 한끼뿐이랴 시도 거르지 않고 쓰야 내 할일을 하는 거지 외식 물가 무서운 요즘 집밥 한끼가 새삼 소중스러워져라
2024.01.06 -
은행잎 지고 첫눈이 내리면
은행잎 지고 첫눈이 내리면 간밤에 천둥 번개 치고 왠 돌풍이 불더니 오늘은 구름마저 맑다 불종거리 은행잎들 거리에 날리고 여기 첫눈이 내리는 때면 나는 무엇을 할까 지리산에는 그새 첫눈이 내려 쌓였다는데 고향의 산 무학산에도 배낭메고 올라보자 성당 미사에도 참석하자 파란..
2019.11.12 -
해질 무렵에 뉴스를 검색하며
해질 무렵에 뉴스를 검색하며 오두막집을 나서며 오늘은 또 무슨 일이? 뉴스 검색을 하면서 AI 확산 우려 사드기지 공사트럭 50대 세월호 추가 수색 빚 갚으려 차량털이 등 소식들을 본다 포항 지진 이재민들은 공포에 떨고 있겠지 지역신문보다 전국 연합뉴스를 먼저 펼쳐보는 웹서핑 나..
2017.11.20 -
사람사는 세상이 그립습니다
사람사는 세상이 그립습니다 87년 6월 10일 그날은 억눌린 산천이 용솟음쳤던 날이지 재야인사도 피끓는 청춘도 민주시민도 노동자 농민도 함께 어깨를 걸었지 폭력경찰 백골단 적들의 방패 최루탄 곤봉을 뚫고 항쟁의 바다로 물결치며 흘렀지 민주항쟁 28주년이건만 오늘은 어떠한가 차..
2015.06.10 -
우리 함께 맞는 비가 따뜻하다
우리 함께 맞는 비가 따뜻하다 오늘은 차가운 가을비가 흐느끼듯 쏟아졌고 주말의 거리엔 단풍잎이 흩날렸다 먼 길을 달려와 함께 비를 맞는 사람들 서울광장에서 성난 민심의 촛불을 들었다 겨울공화국을 물리칠 새봄을 부르는 투쟁의 함성이 쟁쟁하다 "우리가 이긴다" "민주주의가 이..
2013.11.10 -
저 달이 지기 전에 나는
저 달이 지기 전에 나는 블로그에 사진 글을 올리고 나니 벌써 한밤중이다 거리 위에 달은 뜨고 피곤한 몸을 벤치에 잠시 쉰다 내가 봤던 핫이슈란 국정원 촛불 3.15 부정선거다 오늘은 겨우 일어나 아트센터에서 미술전 정보센터 두 군데 행사장을 카메라에 담고 SNS로 소통한다 뉴스 검색..
2013.06.28 -
진보라와 함께 나는 갈테야
진보라와 함께 나는 갈테야 새벽 4시 절집에서 쇠북이 울린다 야옹이 밥을 챙겨놓고 일찍 길을 나선다 오늘은 통합진보당에서 고성 연화산으로 평화기원 등반대회를 떠나는 날이다 옛 민주노동당 시절 분회 야유회 이후 창원시위원회가 여는 야외행사 참석이 나로선 오랫만이다 한때 옥..
2013.06.02 -
내 발길도 너를 잊은 지 오래
내 발길도 너를 잊은 지 오래 오늘은 가을비가 내렸다 함께 맞는 비는 희망을 찾는 사람들이 같은 방향을 보며 갈 길을 갈 때 어울리는 말이다 우리시대의 아픔인 양 내 발에 밟히는 은행잎 하나 둘 셋 대북삐라소동 비정규직 철탑농성 밀양송전탑 반대 전국 곳곳이 아슬아슬하게 내딛는 ..
2012.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