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녘에 곰국을 챙겨 먹고

2024. 1. 6. 06:04<산다는 것 정말 많이 춥네요>

 

 

새벽녘에 곰국을 챙겨 먹고
 
참 오래 전의 일이구나
낮과 밤이 뒤바뀐
글감옥 웹 작업을 할 때
학비노조 한 사람
시인이 하얀 밤 지새우며
끼니 거르는 줄 알고
곰국 찬거리를
챙겨주던 기억이 나네
오늘은 당신이
차려 준 소뼈 고아낸
곰국을 새벽녘에 먹고
컴 앞에 앉았어라
어디 밥 한끼뿐이랴
시도 거르지 않고 쓰야
내 할일을 하는 거지
외식 물가 무서운 요즘
집밥 한끼가
새삼 소중스러워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