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에사(7)
-
김주열 열사 동상 제막식에서
김주열 열사 동상 제막식에서 마산 앞바다 중앙부두 김주열 열사가 참혹하게 떠오른 그 자리 어언 61년 세월 지나 3.15 민주의거 4.11 민주항쟁의 불꽃 오늘에사 열사의 꽃넋을 기리며 이 산하에 의연히 솟아오른 그의 동상을 세웠네 3.15도 4.19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고 다시 외치며 열사의 뜻을 새겼네 바다가 그리운 날 돝섬이든 시민공원이든 이곳을 지나치거든 잠시 발길 머물러 우리 김주열 열사에게 꽃 한송이 두손모음 절 한번 올리기를 바라노라
2021.10.25 -
그날 돌아오지 못한 오월꽃들
그날 돌아오지 못한 오월꽃들 80년 5월에 실종된 사람들 망월동 묘역에도 묻히지 못한 채 평장만 해 놓고 그들 사라진 시민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린다네 거리에서 끌려갔거나 계엄군 총맞았거나 주검도 꽃도 십자가도 없이 어딘가에서 원혼으로 떠돌고 있을 꽃넋들 오늘에사 찾아 나섰는..
2018.05.18 -
내 가슴 속에 가을꽃은 피는가
내 가슴 속에 가을꽃은 피는가 회원골 산길에서 만난 저 꽃 하얀 구절초가 고와라 그 누가 심었을까 바람결에 꽃씨가 날라와 여기 뿌리내린 꽃 꺾지 못할 신념인 듯 산화한 꽃넋들인 듯 의연히 피어난 가을꽃이여 총부리 겨눈 산천에도 감옥 담벼락에도 그리운 얼굴들처럼 손을 흔들며 ..
2017.10.09 -
처음처럼 서체에 반한 한글날에
처음처럼 서체에 반한 한글날에 가갸거겨 우리말을 익히고서 한자 영어 불어 공부에다 에스페란토어란 말까지 배웠지 마산고에서 부산대에 진학하고 또 제2외국어인 일어 독어를 선택했지 사범대 국어교육과 전공이 웬 외국어에 미쳐 젊은 날을 허비했던가 글쓰기 문학을 좀더 연마했..
2015.10.09 -
때로 옛날이 그리워
때로 옛날이 그리워 아, 저 가마솥 옛날 우리집 부엌에서 한솥밥을 짓던 그 시절이 아련히 떠오르누나 하루 세끼 거르지 않게 밥 해 먹이고 제사때면 가족 친지들 다 모여 고봉밥 같이 나누던 무쇠솥에 깃든 추억이여 삶이야 고단해도 식솔들을 다 챙겨 주던 부모 마음이 알알이 맺혔거늘..
2012.03.14 -
임항선 기찻길에 깃든 추억이여
임항선 기찻길에 깃든 추억이여 임항선 그린웨이가 인기다 녹슨 폐선로 그 자리에 걷기 좋은 숲길이 생기니 신마산 바닷가 옆길을 따라 동네사람들 밤중에도 아이와 함께 산책하구나 무학산 합포만 중간지점에 자리잡은 추억의 길은 마산인에게 사연도 많지 3.15의거 부마항쟁 6월항쟁 민주주의의 혼..
2011.06.09 -
봄맞이길에 제비꽃 피다
봄맞이길에 제비꽃 피다 나는 오늘에사 보았네 자주빛깔 작은 꽃 겨울나러 갔던 제비 돌아온 듯 피어나 반겨맞는 제비꽃을 길모퉁이 담벼락에 여럿이 함께 살아 알아주는 이 만나면 활짝 웃는 봄꽃 그리운 얼굴같아라 팍팍한 내 가슴에도 제비꽃은 피었구나
2011.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