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고개(9)
-
DMZ 평화순례의 고생길
DMZ 평화순례의 고생길 철조망에 찢기운 이 산하 고생길을 걷는 사람들 폭염 속에서 발바닥이 부르터도 고성에서 양구 철원 임진각 강화 400Km DMZ까지 기어코 "벽을 문으로!" 평화대행진을 이어가는 소식이 가슴 뭉클해 휴가철 산으로 바다로 떠나는 것보다 더욱 값진 시간 아니랴 내 맘 같아선 7.27에서 8.14까지 평화로 통일로 행진단 순례의 그 길에 함께 달려가고 싶건만 생활에 쫓겨 페이스북으로 지켜보고만 있구나 전농이 보내준 길양식 백배 힘이 솟고 타는 목마름의 땅에 서로를 일으키며 또다시 출발하는 깃발 폭우가 쏟아져도 아리랑고개를 넘고 산들강을 건너 끝내 가리라 DMZ까지
2021.08.01 -
함께 넘자 아리랑고개를
함께 넘자 아리랑고개를 지금 4단계를 막지 못하면 전면봉쇄로 가는 걸까 기후위기 경고는 시작되었다 지구촌 재앙은 곳곳에서 뭇 생명의 죽음을 미래의 불안을 몰고왔다 수도권뿐만이 아니다 부산경남도 코로나 변이로 위험이 감지되고 있다 거리두기 격상으로 백신 접종으로 올 여름 지나 겨울까지 대유행할 거란 확산 추세를 과연 잡을 수 있을까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 자영업자 중소상공인 모두 힘겨운 하루를 맞는다 살면서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코로나 계엄령이런가 영화 와 같은 재난이 우리 앞에 닥친 지금 무엇을 고민하고 실천할까 생활방역이 답일까 더 큰 재앙은 오지 않을까 대자연의 역습이란 결국 인간의 탐욕 탓이런가 장마 대신 폭염이 찾아온 도심의 거리에서 앞으로 어찌 살까 한숨지며 잠 못 이루는 아픈 마음들을 토닥거려라
2021.07.13 -
부부의 연
부부의 연 성당 달력을 보니 5.21 오늘이 부부의 날이네 우리 부모는 전쟁 직후 만나 옥계 바닷가에서 연을 맺고 해당화 시인은 오동동에서 시집을 권했다가 명자꽃을 만나 연을 맺었네 같은 곳을 향하여 세파를 헤쳐 좋은 세상 볼까 사별한 이들 심정은 어떨까 부부의 길은 힘든 세월 아리랑고개를 함께 넘자는 것 한생의 동반자네
2021.05.21 -
겨울 억새꽃 휘날리는 길에서
겨울 억새꽃 휘날리는 길에서 오늘 내가 걷는 이 길도 앞서 간 사람들이 헤쳐나갔던 길이지 분단된 산하에 모진 독재에 맞서서 시대의 새벽길을 열어갔던 숱한 이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가자던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 아프더라 우린 잊고 살지 않는가 붉은 담 하얀 벽 창살에 ..
2019.12.17 -
사노라면 노래가 간절한 밤에
사노라면 노래가 간절한 밤에 입추가 지났어도 열대야구나 부림시장도 휴가란데 우린 떠나지도 못한 채 새벽달이 뜨도록 길거리 장삿일만 하구나 명자꽃 집사람은 부추김치 배추김치 찬거리를 재래시장에서 사고 내일부터 투잡을 하겠다네 어시장 수산물 도매상 경리업무를 맡아 새벽 ..
2019.08.17 -
보릿고개를 넘어가는 사람들
보릿고개를 넘어가는 사람들 어느새 벚꽃이 피었구나 민들레도 냉이꽃도 산에 들에 수놓았는데 다시 아리랑고개를 우리시대 보릿고개를 넘어가는 사람들 돌아보느라면 얼마나 많은가 말이야 바람결에 봄은 내 얼굴에 와 닿건만 일거리 없는 이들 설운 비정규직 노동자들 작물 갈아엎는..
2019.03.22 -
아리랑고개를 함께 넘자
아리랑고개를 함께 넘자 또 다시 한파 속에서 움츠러드는 몸과 마음이란 생활고 탓일 터이다 어느 나라에선 해마다 30만 농민들이 목숨을 끊고 톱가수가 빚을 대신 갚아준 일도 있다고 하더라 심각한 가계부채는 자영업도 벼랑으로 내몰려 회생마저 기약없는가 왜 헬조선인지 겪어본 이..
2018.11.23 -
아리랑고개를 넘는 사람들
아리랑고개를 넘는 사람들 혹독한 시절이 찾아왔다 MB정권 8개월만에 된서리 맞은 대한민국 IMF 악몽은 다시 살아나 몸도 마음도 옥죄며 우리를 절망케 하는가 중산층마저 몰락해 버리고 부자만 살기 좋은 세상 당장 겨울나기가 겁나네 뭉쳐 싸울 수밖에 없다는 말 한마디가 내 가슴에 사무치게 박혀오..
2008.11.28 -
아리랑고개는 지금도 가파른 길
아리랑고개는 지금도 가파른 길 오늘 두 개의 고개를 넘었다네 경남대 뒷편 길로 차를 몰아 텃밭 가꾸는 쌀재에 들렀다가 무자년 만날제 열리는 너른 터 상봉 행사장 두루 둘러보고 막걸리도 두어 잔 나눠마셨지 어쩐지 아리랑고개가 생각나서 쌀을 져날랐던 쌀재고개도 모녀만남 전설의 만날고개도 ..
2008.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