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소식(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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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모녀는 왜 세상을 뜨야 했을까
세 모녀는 왜 세상을 뜨야 했을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잊혀져 가는 야만의 시대 송파 세 모녀 10주기 엊그제도 30대 부모가 자녀들과 극단 선택을 했다는 슬픈 소식이 아프게 들려라 취약계층 1조원 예산조차도 쓰지 않은 윤석열 정부 복지란 생색내기였단 말인가 키우지 못할 헬조선이라면 "애라도 안낳아야 살 수 있다"는 말이 참담하구나 내 사는 동네 이웃조차 모르게 사각지대에 놓인 빈민들 절망의 날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정치란 무엇이런가 더이상의 억울한 죽음들 비극은 멈추고 끝나야 하리라
2024.03.14 -
최선을 다해 피어나는 삶이란
최선을 다해 피어나는 삶이란 생의 한가운데 서서 우리의 삶이란 이 가을날 단풍잎처럼 아름다운가 묻자 노동의 땀방울을 흘리며 살아가는 뭇 생명 생존의 긴 대열에서 사라져 간 사람들 우린 지켜주지 못했다 슬픈 소식들이 오늘도 뉴스에 뜨고 살풍경한 도시들 범죄가 끊이지를 않는다 일하다 죽어가는 노동자들 그 얼마인가 억울한 죽음들은 또 다시 계속되는가 사람사는 세상을 목놓아 외쳐 부르건만 시대의 비극은 되풀이되고 있다 눈부시고 장엄한 풍경은 과연 어디에 있는가 굽은 세상을 바로 펴는 투쟁의 한길 아니랴 작아도 못나도 최선을 다해 피어나라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는 내 생의 흔적이 우리가 갈 길이어라
2023.10.13 -
한 택시노동자의 쾌유를 빌며
한 택시노동자의 쾌유를 빌며 최저임금도 완전월급제도 지켜지지 않았다 추석 앞두고 체불임금도 받지 못한 채 불법행위를 눈감아 준 서울시 고용노동부 사측이 한 택시노동자를 분신으로 내몰았다 회사 앞에서 227일째 1인시위 집회를 이어간 공공운수노조 방영환 해성운수분회장 "택시 완전월급제 현장 정착 노력해 달라" 호소하는 유서를 남겼다 3도 화상 위중한 상태 슬픈 소식이 우리를 울린다 87년 노동자대투쟁 그날 이후 열사들의 한이 되살아나는 듯 택시노동자의 절절한 외침이 내 가슴에 사무쳐 온다 노동의 땀방울이 빛나는 새 세상을 위하여 끝까지 불법행위 책임을 묻고 처벌할 것이다 가을바람 맞으며 1인시위 선전전을 진행하던 투쟁의 현장으로 달려오시라 쾌유하시라
2023.09.30 -
돌아오지 못한 노동자들
돌아오지 못한 노동자들 그는 돌아오지 못했다 20층 아파트 건설 아찔한 작업장에서 지하 2층으로 추락해 목숨을 앗겼다 왜 아무도 몰랐을까 왜 아무도 찾지 않았나 그 시각 공장에선 철판에 깔려 한 노동자가 숨졌다 안전장비는 어디 갔나 중대재해처벌법 무용지물인가 어제도 오늘도 들려오는 슬픈 소식들이여 산재공화국이란 오명을 언제쯤 벗을까 돈보다 생명이거늘 일하다 다치고 죽는 전쟁같은 노동판 목숨 걸고 일해야 했던 어느 건설노동자의 억울한 죽음 앞에서 국화꽃 한송이 바치며 절 올린다
2023.06.04 -
찬바람 부는 불종거리에서
찬바람 부는 불종거리에서 그 많던 술꾼들 시민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적막감마저 감도는 밤거리 연일 물가폭등에 지레 몸을 사려서일까 창원시 마산 중심상가가 한산할 정도라면 진해 창원도 침체지 술 한잔 밥 한끼 노래 한곡 망설여지는 주머니 사정 도대체 왜 이리 된 거야 송파 세 모녀에 이어 성남에서는 장사하다 빚져 세 모녀가 목숨을 끊었단 슬픈 소식이 들려오네 어떤 나라는 폭동이 터지고 정국을 뒤흔든다지 누가 민생을 파탄시켰나 혹독한 겨울 앞에서 내 가슴엔 분노가 탄다
2023.02.03 -
최전방 이등병의 죽음 앞에서
최전방 이등병의 죽음 앞에서 갈색잎들 쌓인 깊은 산 속 강원도 최전방 초소에서 이등병이 총상으로 숨졌다 "나라를 지키러 갔다가 억울한 일을 당했다"던 부모들 절규가 아직 생생한데 또 다시 비극이 터지다니 분단병에 속절없이 죽어간 병사들 그 얼마이던가 징병제 대신 모병제를 하든지 뉴스에 뜨던 가혹행위 괴롭힘 비관 극단선택일까 소중한 아들 딸들이 병영에서 전시도 아닌데 어찌하여 의문사로 돌아와야 하는가 시대 흐름에 맞추는 민주적인 병영문화는 선전용이었는가 "원인 미상의 총상"으로 가족에게 날아든 슬픈 소식이 남의 일 같지 않아라 총부리 맞댄 최전방 초소엔 이 밤도 칼바람만 부는가
2022.11.29 -
도시빈민을 더이상 죽이지 말라
도시빈민을 더이상 죽이지 말라 도시의 그늘 비극은 계속된다 오늘은 서울 신촌에서 허울뿐인 복지 사각지대 발굴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됐다 쌀 2인분 믹스커피가 전부였던 원룸에선 세금고지서만 쌓여 우리를 울리는구나 뒷북치는 위기가구 대책마저 소용없이 죽어간 어머니와 딸의 비보를 접하고 국가의 존재이유를 묻는다 도시빈민 가난한 사람들 지켜주지 못하는 정부 억울한 죽음은 되풀이된다 송파 세 모녀랑 수원 세 모녀랑 슬픈 소식이 엊그제인데 또다시 뉴스 자막에 흐르는 서대문구 모녀의 죽음 내일은 어디에서 아무도 모르게 세상을 떠날 일가족이 생길지 몰라 생계마저 단속받는 노점상들 빚내서 버티는 소상공인들 병들고 돌봐줄 이 없는 노인들 돌봄도 버림받는 장애인들 일자리잃은 청년들 노동자들 벼랑 끝에 선 삶들을 더이상 방치하..
2022.11.25 -
농민없는 농정 뭣하랴
농민없는 농정 뭣하랴 호박꽃은 피었는데 올핸 폭염 탓에 호박이 달리지 않고 강원도 충청도는 기습폭우 탓에 쓰러진 벼도 토마토도 땅콩도 수확 못하고 썩히는 판이라지 재해보험은 턱없고 다시 농사지을 날 기약없다는 슬픈 소식을 접하니 가슴이 아프건만 대책없는 쌀값 폭락 국회 기자회견도 국개의원 하나 없어 무산됐다고 하지 노란 호박꽃이 뚝뚝 떨어지는 것처럼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결실의 계절에 채소류 올랐다지만 생명의 젖줄 쌀은 적자농사라지 쌀소비 예산지원보다 농정을 바꿔야지
2022.08.18 -
대형산불도 기후위기다
대형산불도 기후위기다 수억 마리 꿀벌들은 어디로 갔나 긴 가문 날씨 탓에 마늘농사도 흉작 부실농정 탓에 양파는 갈아엎을 지경이라지 울진 삼척 산불은 나흘이 넘도록 꺼지지 않나 코로나 재앙에 이어 자연의 경고인 기후위기 아닌가 대형산불도 식량난도 탐욕이 저지른 지구촌의 업보이려니 웬 4대강 개발 원전 건설 대선 공약 내거는 후보는 뭔가 오늘도 들려오는 슬픈 소식들 눈물 마를 날 없거늘 내가 침묵하면 미래는 없다는 외침을 가슴 깊이 새겨라
2022.03.07 -
사노라면 좋은 날도 오련만
사노라면 좋은 날도 오련만 교도소는 넘쳐날 판인데 왜 범죄는 끝없을까 어제 오늘도 억울한 죽음들 눈인들 감을 수 있을까 세상살이가 팍팍해도 화를 억제 못해도 목숨만은 없애지 말아라 생활고에 또 일가족 생을 마감했다는 슬픈 소식이 더이상 없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길이 보이질 않아서일까 손잡아줄 이웃이 우리 곁에 사라져서일까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며 간다 여기서부터 희망이다" 글귀가 내 가슴에 사무치는 노동의 대지 위에 잃어버린 공동체를 살릴 마음들을 다시 일으킬 수 있다면 작은 힘이라도 보태리라
2021.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