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공양(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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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자승스님의 죽음 앞에서
조계종 자승스님의 죽음 앞에서 어떻게 사느냐고 누가 묻거든 나에게 주어진 길을 가는 것이라고 말하겠다 잊지 못할 수많은 얼굴들이 떠오르는 이 순간 조계종 전 총무원장을 지냈던 자승스님의 죽음이란 내게 과연 어떤 의미일까 명진스님과 정반대의 길을 걸었던 불교계의 수장 4대결사는 정진하였는가 도법스님의 생명평화 진관스님의 사회정의 대승의 그 길을 걸어갔던가 해인사 성철스님처럼 박정희에게 3배를 안하면 만나지 않는 게 낫다고 일갈한 이판승의 기개는 있었던가 법정스님의 무소유 정신이 아쉬워지는 오늘에 이전투구 구설수만 무성한 채 스스로 생을 마감한 그 "더이상 구할 것이 없으니 인연 또한 사라지는구나" 열반송은 대체 뭐란 말인가 죽음은 정녕 비극이지만 소신공양 미화 훈장 추서란 한낱 희극일 뿐일지니 내려놓을 것..
2023.12.04 -
석가의 고행을 묵상하며
석가의 고행을 묵상하며 석탄일에 길을 묻자 돈을 탐하고 권력을 좇는 불교란 무슨 소용인가 108배 오체투지 소신공양 간절한 비원을 안고 대승의 길을 찾아나선 승려들 불자들을 떠올려 보는 오늘 고행을 마치고 저 설산에서 걸어나오는 붓타 선사인 부처의 하산 고난 속에 피어난 불굴의 삶 한길이 아니랴 세상을 바꿀 민중을 구할 큰뜻의 실천이어라 아기 부처님이 세상에 오신 날은 아기 예수가 낮은 곳으로 임하신 성탄과 한가지 저마다 불성을 깨우고 연꽃 한송이 피우자
2022.05.08 -
사월 초파일을 맞는 내 마음
사월 초파일을 맞는 내 마음 석탄일이면 또 한 살 먹고 광주항쟁때 20대가 어느새 60대 나이구나 가톨릭에선 축하 현수막이 교구청에 내걸리고 불자들은 절집을 찾지 연등행렬은 코로나 탓에 조촐한 행사로 치르고 난 생일밥을 마주하겠지 불교적폐와 맞서자던 4대결사 정진 맹세 정의와 환경생명을 위하여 소신공양한 스님들 오늘따라 그리워져라 부처의 한국이 되지 말고 한국의 부처가 되라 일갈한 신채호선생의 말이 새삼 아쉬워지는 날 대승의 자비와 실천은 이 땅에 살아 있는가 한번쯤 물어보고 싶어라 내 마음 속의 부처 참된 깨달음의 길이란 고난 속에 핀 연꽃이어라
2021.05.19 -
또 하나의 슬픈 밤을 마주하며
또 하나의 슬픈 밤을 마주하며 광화문에서 한몸을 불살라 박근혜 최순실 김기춘 국정농단 헌정파괴에 항거한 한 스님의 소신공양 소식을 접하게 되다니 언제까지 꽃다운 생명들이 거리에서 공장에서 스러져야 한단 말인가 범죄자 부역자는 뻔뻔스럽게 날뛰건만 세월호 1000일을 앞두고 ..
2017.01.08 -
저 강이 아픔으로 돌아오다
저 강이 아픔으로 돌아오다 낙동강 7백리야 무사한가 폭우 할퀴고 간 강에 4대강 쓰레기 천지구나 다리도 제방도 무너지고 흙탕물 쓸린 논밭들 모래섬도 흔적 없어라 바다로 흘러든 온갖 오물 양식장도 해수욕장도 모조리 초토화시키련만 22조원 혈세 국책사업이 더 큰 재앙을 일으켜 미친 삽질 환장..
2011.07.17 -
다시 4대강의 생명을 위하여
다시 4대강의 생명을 위하여 문수스님 1주기 추모제 행사가 창원에서 강의 눈물 팀과 함께 숙연히 치뤄졌습니다 4대강 사업 중단을 온몸으로 외친 한 스님의 소신공양 그 뜻을 기리며 눈시울 뜨거웠습니다 무리한 공사로 노동자가 잇따라 죽어가고 아름답던 강이 흙탕물로 변했습니다 강변에 살고 싶..
2011.05.31 -
문수 스님 소신공양을 접하고
문수 스님 소신공양을 접하고 어제 바다의 날 기념차 토론회를 마치고 마산만 등대 앞 횟집에서 밥을 먹다가 들었어 스님이 4대강을 반대하며 소신공양을 하였다는 슬픈 소식을 접했지 아 얼마나 사무치는 기원이었으면 제 한몸을 활활 불태워 부처님 전에 바쳤으랴 선방에서 수행에만 정진한 지보사..
2010.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