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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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답게 다른 오늘을 살자
나는 나답게 다른 오늘을 살자 아픈 몸이 아프지 않을때까지첫 마음으로 달려가자유신독재 광주학살을 거쳐87년 6월항쟁 7,8월 노동자투쟁88년 조국통일투쟁 그날이내 가슴에 아로새겨져 있네 강고한 90년대 노동해방 투쟁2천년대 민주정부 수립 투쟁까지거리의 시인으로 싸웠어라유신말기 긴급조치 9호 감옥도잊지 못할 80년 교사 해직도지난 세월 투쟁의 기억일 뿐나의 삶은 후회는 없어라 역사의 시계는 거꾸로 돌아도다시 촛불을 드는 민중들아우성은 멈출 줄을 모르는가세월은 쉴새없이 멀리 흘러어느새 희끗한 머리칼이 되어밤새워 쓰는 시 한 편으로성치 않은 몸을 버티고 있거늘 고난의 십자가에 기대기보다십자가를 함께 지고 가며사람사는 세상을 외쳐부르는해당화 시인의 세상살이가앞서 걸은 전사들의 발자국을따라가는 그 한 사람일지니..
2025.02.24 -
상자텃밭 봄동에 비는 내리고
상자텃밭 봄동에 비는 내리고 입춘 앞두고 사람의 마을에 겨울비가 내리는 주말 상자텃밭의 봄동도 젖고 해당화 시인도 젖는다 겨우내 얼었다 녹았다를 여야 정권교체처럼 반복한 봄동 채소 반찬삼아 된장에 찍어 먹으니 달다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 상자텃밭에서 길러 먹으니 찬거리로 요긴하다 요즘 농촌은 인구절벽 탓에 생필품 상점도 드물다지 자급자족할 수밖에 도시농업 텃밭 하나 소중한 고물가 시대가 아닌가 산전수전 겪는 세상살이도 봄동처럼 단맛 났으면 내 마음도 한결 가벼우리 소소한 행복도 함께 누리리
2024.02.03 -
삶의 원칙을 생각하며
삶의 원칙을 생각하며 어느 시인의 방에 써 붙인 글귀 "생각이 밥이다"란 말 적어도 나에겐 선문답이 아니라 깨우침이네 그 시절 그랬더라면 시행착오를 겪지 않았을 걸 여럿이보다 혼자 행동하기 앞서 생각을 한번 더 했더라면 더디 가도 이루었을 걸 지금 돌아보니 조급한 마음 탓에 불나비처럼 뛰어든 지난 날들이 언뜻 스쳐가네 생각을 토론하라 "더불어삶"이란 원칙이 서면 준비하고 실천하라 젊은 날 후회는 없다만 교훈으로 새겨두자
2021.08.13 -
사노라면 좋은 날도 오련만
사노라면 좋은 날도 오련만 교도소는 넘쳐날 판인데 왜 범죄는 끝없을까 어제 오늘도 억울한 죽음들 눈인들 감을 수 있을까 세상살이가 팍팍해도 화를 억제 못해도 목숨만은 없애지 말아라 생활고에 또 일가족 생을 마감했다는 슬픈 소식이 더이상 없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길이 보이질 않아서일까 손잡아줄 이웃이 우리 곁에 사라져서일까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며 간다 여기서부터 희망이다" 글귀가 내 가슴에 사무치는 노동의 대지 위에 잃어버린 공동체를 살릴 마음들을 다시 일으킬 수 있다면 작은 힘이라도 보태리라
2021.06.29 -
달팽이도 산을 넘는 것처럼
달팽이도 산을 넘는 것처럼 왜 빨리 가려고만 했을까 가끔은 쉬어가면서 둘러가는 길도 있거늘 쓰라린 실패를 맛본 뒤에야 세상살이 이치를 깨닫게 되는 것이거늘 새로운 도전이 내 앞에 기다리거늘 왜 서두르기만 했을까 경쟁보다 협동이 열 사람의 한 걸음이 더 소중한 세상을 만들자 차분히 마음 다지며 어울려 살지 못했을까 민주화도 통일운동도 노동해방도 예속을 떨쳐내지 못하면 정권 바꿔봐야 아직 갈 길이 멀더라 첫 마음 변치 않고 달팽이도 산을 넘는 것처럼 끝까지 한길을 가는 그런 사람이 빛을 보는 한생을 축복하고 싶더라
2021.06.24 -
산중 오두막집에 봄은 왔건만^^
다시 떠도는 신세가 된 해당화 시인과 명자꽃 아내의 세상살이가 제법 고달프다 무학산 자락의 산중 오두막집에 자연의 선물이 가득하다. 폐가를 손봐 잠시 거쳐갈 거처로 삼았지만 보고 느끼는 바가 적지 않았다. 사정상 원고향 구산면 옥계 바닷가쪽으로 옮겨 심신을 추슬러야 할 작정..
2018.03.19 -
저렇게 마지막 힘을 다해서
저렇게 마지막 힘을 다해서 12월의 마지막 단풍잎 오고가는 사람들 가슴을 물들이는가 타오르는 그리움처럼 빛을 발하는 얼굴 애달픈 사랑이려니 누군가를 오래 기다려 서성댈 창원역에 초겨울 달은 밝구나 은행잎은 져도 내년에 또 다시 피어나리 한결같은 희망으로 다들 바쁘..
2011.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