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백년(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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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왜 파랑새를 부를까
그녀는 왜 파랑새를 부를까 파란많은 인생길에서함께 갈 이 누군가극한에서 만나는 한 사람파랑새가 눈이 부셔라못났든 잘났든그이는 사랑이어라 그녀가 걸어온 험한 길못다 한 청춘이못다 이룬 약속이애달파 파랑새를 부를까다시 만날때까지아무도 슬프지 않도록 눈보라가 쳐도 꽃피듯새로운 백년을기다리는 마음으로들을 때마다내 가슴을 울리는 노래여역사가 되었구나 언제까지나 희망이고사랑이고 싶은일하는 사람들의 파랑새고난의 세월 속에삶이 노래였고노래가 삶이었어라
2024.10.29 -
저마다의 다른 오늘을 위하여
저마다의 다른 오늘을 위하여 저기 바람이 불어오는 곳흩날리는 나뭇잎처럼인생길에서 방황하는 사람들한 인간의 근본인역사관이 흔들린다면나 자신을 지킬 수 없다 뿌리가 튼튼한 삶이란나무 혼자가 아니라빽빽이 숲들을 이루었을 때힘센 거인과 맞서이겨낼 수 있다는 것 가는 길 험난해도 웃으며싸울 수 있다는 것상식이 통하는 사회를좀먹는 기생충들어제와 별 다르지 않은 오늘노동의 땀방울이 빛나는 새로운 백년 그날의 길을단단한 걸음으로 걷자가을이 참 더디기도 하지만가야 할 것이 가고와야 할 것이 오고 있다
2024.09.11 -
텃밭에 물 주는 풍경을 보면서
텃밭에 물 주는 풍경을 보면서 아침에 일어나면 텃밭에서물 주는 게 낙인 당신강물은 훌러야 하는 것처럼소중한 일이겠건만 요즘 산들강 바다 뭇 생명까지사라질지 모르는 기후위기가언뜻 생각켜 착잡하더라이러다 새백년이 오기 전에사막화가 가속화된다면 생태계도 삶도 위태롭거늘산들을 깎고 나무들을 베어농경지를 늘리고골프장 케이블카 만들고 나면마실 물조차 귀해지지 온난화 탓에 해안가 침식은계속되고 핵 오염수로생명의 바다도 신음하고 있지자칫 물의 전쟁이 터질라 여기 동네 공터 작은 텃밭에남새들 목마를까 봐물 주며 가꾸는 풍경 하나소소한 행복마저곁에서 사라지기 전에 2050년이면 땅이 푸석해지는지구 사막화 함께 풀자돌이킬 수 없는 그날땅을 치고 후회해도 늦으리
2024.06.02 -
이 아까운 계절이 가기 전에
이 아까운 계절이 가기 전에 선창가에 뱃고동 울리고갈매기 날으던 그곳이아련히 떠오르는 날내 고향도 많이 변했어라수출공단 들어서고바다는 지금도 매립중 도로 상가로 개발됐지만우리 소년시절에 헤엄치고도다리 낚시하던추억이야 파도소리처럼내 가슴에 남아 있지선착장 위로 무심히갈매기들만 날아오르고 젊을 적 읽은 갈매기의 꿈높이 나는 새가멀리 내다본다고 했지강산이 몇 번 바뀌었건만불가능한 꿈은이루어지지 않았어라 바람부는 들녘에서오랜 세월 버틴 나무처럼새로운 백년을 부르며노동의 대지에더 깊이 뿌리내릴까다시 한번 해 보는 거야일어나 노래를 부르자
2024.05.24 -
설날에 새로운 백년을 꿈꾸며
설날에 새로운 백년을 꿈꾸며 까치가 우는 설날 아침에는 해가 뜨지 않아도 좋다 가슴에 붉은 해가 솟을테니 그런 배짱으로 살아야지 세상이 아프다 나도 아프다 선물꾸러미 대신 장사 재료를 들고 가며 설 명절에 깃든 추억들일랑 떠올려 본다 우리가 명절을 명절답게 웃음꽃 폈던 적이 있었던가 차가운 길거리 천막에서 공장 옥상 농성장에서 빼앗긴 일터 그 자리에서 하얀 벽 창살 속에서 귀향을 그리워하는 사람들 한번쯤 돌아보아라 연대의 손 내밀어 보아라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는 꿈에 본 내 고향 남몰래 눈물흘리는 이들 세상은 바뀌지 않았다 함께 살자는 절박한 외침은 어제도 오늘도 울린다 무슨 인사를 받고 싶은가 차례상 밥상 민심은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전쟁같은 노동의 대지 위에 끈질기게 꽃피워 온 이 땅의 역사를 믿..
2024.02.08 -
추울수록 서로 몸을 기대야 한다
추울수록 서로 몸을 기대야 한다 몰아치는 탄압이 거셀수록 두드릴수록 단단해지는 강철처럼 역사는 전진하는 것 길고 깊은 겨울이 온다 추울수록 서로 몸을 기대야 한다는 한마디가 한 야당 정치인의 메시지가 왠지 울컥해지는 해넘이 검찰공화국 오래 갈까 백만 촛불이 이길까 민생은 벼랑 끝에 내몰리고 윤석열 정부 6개월만에 민주주의는 통곡한다 이제 일본도 재무장하고 한미일 북중러 대결은 임의의 시각 임의의 장소에 전쟁의 화염이 솟구친다 여소야대 국회마저 국민의 명령을 외면한다면 혹독한 겨울은 고통 속에 계속될 터 시대가 얼어붙을수록 함께 분노의 촛불을 밝히며 새로운 백년 희망을 찾아서 굽은 세상 바로 펴리라
2022.12.21 -
그를 정치의 광장으로 부르며
그를 정치의 광장으로 부르며 서울역에서 용산 집무실까지 폭염을 뚫고 행진하는 저 대열 속에 몸은 못가도 타는 마음은 함께라네 그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전환시대 역사 앞에서 나는 자유로울 수 있을까 마음의 빚을 갚을 수 있을까 이석기 의원 사면복권 공정은 이거부터 시작이라고 당당히 외치는 진보당 사람을 구하려면 끝까지 가야 한다는 약속을 지키는 뜨거운 심장의 당원들 몰아치는 탄압에 굴하지 않고 돌 우에 피는 진보의 꽃들 박근혜 국정농단이 저지른 정당해산 폭거를 우린 단죄하지 못했고 믿었던 촛불정부도 말없이 청와대를 떠나 버렸다 그를 다시 정치의 광장으로 돌아오게 할 힘은 과연 그 어디에 있을까 새로운 백년을 준비하자는 젊은 세대에게 있을까 노동자 민중에게 있을까 민족의 자주를 말한 정치인을 철창 속에 가..
2022.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