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세상(5)
-
이슬에 맺힌 눈물 한방울
이슬에 맺힌 눈물 한방울 온통 흰눈 세상이더니 홍매화 가지에 이슬이 맺혀 봄이로구나 풀지 못한 한들이 가슴에 사무친 이 산하 어머니의 마지막 눈물처럼 말라붙어 있는가 눈쌓인 길을 헤치며 올랐던 태백산 풀 하나 돌 하나에도 피어린 자욱들 산행길은 역사의 숨결이 곳곳에 스며 있더라 간밤에 몰아친 눈보라 아우성소리인 양 새 세상을 꿈꾸며 싸웠던 민중의 꽃넋들이 빼앗긴 들에 봄이 오듯 꽃망울 이슬로 살아 노동의 대지를 적셔라
2024.02.24 -
휘날려라 총파업 깃발이여
휘날려라 총파업 깃발이여 10.20 민주노총 총파업 110만 노동자들이 일손을 멈춰 거리로 나서 불평등 타파를 외쳤다 투쟁하지 않는 노동자는 자본과 권력의 족쇄를 깨뜨릴 수 없다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자는 끝없이 빈곤해지는 착취의 세상 차별을 갈아엎고 평등세상을 만들어가는 대투쟁의 시작이다 11월 전국노동자대회 12월 농민대회 민중대회 그날까지 몰아쳐가자 1년에 2천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일터에서 죽어가고 있다 총파업 깃발을 들고 투쟁할 때만이 저 불평등의 장벽을 무너뜨릴 수 있다 단결하여 싸우는 민중은 패배하지 않는다 이제 평등사회의 길로 다함께 달려가자 기필코 새 세상을 우리 손으로 이루자
2021.10.20 -
벼랑 끝을 걸어가는 마음으로
벼랑 끝을 걸어가는 마음으로 서편 하늘에 노을이 지면 사람들은 돌아가지 쉴 집으로 바삐 가구나 밥 짓는 연기가 그리운 도시살이 몇 해째 새들도 둥지를 찾아 훠이훠이 날아가건만 빈 손으로 떠도는 삶들 반겨줄 집도 없이 터벅터벅 걸어가는가 쌀쌀한 봄의 거리에서 소주 한잔 마시며..
2012.03.27 -
겨울 속의 봄을 기다리며
겨울 속의 봄을 기다리며 한파 휘몰아치던 날에 빈 속을 덥혀 주던 오뎅보다 못한 MB정권 붕괴가 시작됐다지 혈세탕진 4대강 곳곳 균열이 생기듯 측근 부패비리 터지고 선관위 홈피까지 해킹하는 독재말기 지금 비닐집 쪽방에선 추위와 싸우다 죽어가는 사람들 슬픈 소식 끝없건..
2011.12.14 -
진달래 피는 봄날은 내 가슴에
진달래 피는 봄날은 내 가슴에 대보름날 정병산을 오르며 이 고개 넘고 산 넘어 먼길을 가고 왔을 옛 사람들 삶이 눈 앞에 어른거리데 사격장 뒷편 능선에 이르러 숲길 따라 정상에 서니 바람결에 실려온 봄향기가 온몸을 감쌌던 암봉이여 소나무 의연히 선 절벽에도 계단을 놓은 등산로를 지나 마주..
2010.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