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점포(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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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중심가 한바퀴 돌다가
마산 중심가 한바퀴 돌다가 오랫만에 시내에 나가면 아는 얼굴들 만나고 반갑게 인사를 나누지 인파가 넘실대던 마산의 술집거리 오동동도 예전같지 못하지 빈 점포들을 보느라면 가슴이 먹먹하더라 중심상가도 못 버틸 불황기 하나 둘 그 자리에서 문닫고 노점마저 없으면 유동인구는 줄어들고 고령화 농촌처럼 도시도 썰렁해지기 마련이지 남몰래 눈물흘리며 시장에서 사라지는 상인들 쓰라린 마음 뉘 알랴 폐업마저 쉽지 않다지 개인사업자 대출 가계부채 늪에 빠진 자영업자들 비상구는 어디일까 정치를 바꾸면 달라질까 각자도생할지라도 상생의 길을 찾아야지 죽어가는 도심 상권 떠나는 사람들이 없어야지 그 빈 자리가 아프더라
2024.04.04 -
사노라면 좋은 날도 올까요
사노라면 좋은 날도 올까요 보릿고개가 옛말이 아니다 괜찮아지겠지 여기며 사는 게 인생이라고들 하지만 자고 나면 닭도리탕집이 소품가게가 카페가 문닫고 빈 점포들이 늘어가는 마산의 중심상가 상인들에게 "장사 좀 됩니까?" 물으면 "사람들이 쓸 돈이 없어" 한숨부터 내뱉는 자영업자들 근심은 깊어만 가고 물가고에 먹거리 사기도 망설여지는 서민들은 자린고비로 살아야 하나 말로만 민생 얄팍한 술수들 4월 총선에 또 속을까 "국정기조를 바꾸십시요" 쓴소리가 입틀막되는 검찰독재 겨울공화국인가 꽃피는 봄은 왔건만 내 마음의 봄은 멀어라 "밥상물가 비상!!!" 만평 한 컷이 가슴아프다
2024.03.09 -
요즘 장사 어떠냐 묻지 마라
요즘 장사 어떠냐 묻지 마라 은행잎이 물들기 시작하는 마산 시내 중심상가 빈 점포를 지나노라면 왠지 씁쓸해져라 쉼없이 장사를 해도 적자 안해도 적자라니 문닫는 슬픈 풍경들 언제나 끝이 날까 고물가 고유가 고환율시대 노동자 농민 청년 봉급쟁이 할 것 없이 주머니가 비었다니 경기좋을 때란 옛날이지 재료값 인건비 공과금 점포세 맞추기도 빠듯한 형편이라는구나 650만 자영업자 부채는 숨돌릴 틈이 없다지 소상공인이 무너지면 가정도 지역사회도 폭격맞은 폐허로 변하지 말로만 민생경제 우리가 기댈 진심의 정치는 과연 어디에 있는가 우크라 중동 전쟁통에 물가고는 더 심해져 가건만 한중 한러 남북관계마저 단절되는 신냉전 탓에 수출입 교역도 차단되면 장사는 둘째치고 나라가 절딴날 지경이라지 바뀌지 않을 국정기조 성난 민심은..
2023.10.18 -
오동추야 달은 환하건만
오동추야 달은 환하건만 오늘따라 웬 보름달이 불종거리 상가 위로 환히 떠올랐구나 다시 거리두기 3단계 밤 12까지 영업연장 식당 카페 술집은 되고 노래주점은 안되니 별 차이가 없다는 오동동 시지프스의 신화처럼 장삿일 돌을 굴리는 자영업 소상공인 코로나 희생양이런가 저 밤하늘 달처럼 밝아질 내일은 언젤까 한파까지 닥쳐 더 추워보이는 거리 불평등 사회를 바꾸자는 총파업에 나서야 할까 폐업 개인파산을 앞둔 사람들의 고통이 남의 일이 아니다 시내 중심가도 빈 점포가 하나둘 늘어만 가는 씁쓸한 풍경을 접하니 국화꽃이 핀들 과연 상권이 되살아날지 남모를 한숨을 짓노라
2021.10.19 -
창동소극장 영화음악회를 보고
창동소극장 영화음악회를 보고 창동에 가면 소극장 하나 있지 빈 점포를 예술공간으로 살려 쓰는 마산의 보배여라 80년대 중반 문화운동 한창때 맷돌 소극장 기억 새로워 영화가 있는 음악회 보았네 베토벤바이러스 스쿨오브락을 해설과 함께 듣고 있자니 영화인들 노고 새삼 고맙데 꿈을 불어넣는 ..
2010.08.30 -
우리춤에 흰옷의 숨결 깃들다
우리춤에 흰옷의 숨결 깃들다 빈 점포를 예술인 공간으로 꾸며 놓은 창동소극장 오늘은 춤판을 펼쳤어라 연신 흐르는 땀방울 빛나고 더위를 춤으로 이기는 경남춤아카데미 혼불이여 분홍빛 저고리 자줏빛 치마 흰색 고름 얼마만이냐 한여름밤 춤사위 곱구나 세월은 흘렀어도 전통춤엔 황진이의 곧은..
2010.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