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등 사회(8)
-
석달간 아무도 몰랐던 죽음 앞에서
석달간 아무도 몰랐던 죽음 앞에서 옆집에 사람이 죽어도 모른다 비정한 도시의 민낯 다세대주택 반지하에서 일용직을 전전하던 50대가 홀로 쓸쓸히 숨져갔지만 석달이 되도록 아무도 몰랐다 복지 사각지대 참담하다 주민자치위도 복지패밀리도 복지등기도 부질없었다 각자도생의 생존법 더불어삶의 길은 아직 멀었다 왜 아무도 몰랐을까 왜 아무도 찾지 않았을까 전기료 체납 위기가구였건만 복지시스템은 가동되지 않았다 건물 수리공이 신고하지 않았다면 영영 잊혀진 죽음이 되었을 터 도시재생 행복마을 만들기도 위험에 처한 한 사람을 구하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일까 아프고 슬픈 소식들이 끊이지 않는 불평등 사회를 사람사는 세상으로 바꾸는 그날에 가서야 고독사도 사라질까 언론 기사를 접하는 순간 내 마음 한켠이 무너져 내렸다
2023.06.09 -
오동추야 달은 환하건만
오동추야 달은 환하건만 오늘따라 웬 보름달이 불종거리 상가 위로 환히 떠올랐구나 다시 거리두기 3단계 밤 12까지 영업연장 식당 카페 술집은 되고 노래주점은 안되니 별 차이가 없다는 오동동 시지프스의 신화처럼 장삿일 돌을 굴리는 자영업 소상공인 코로나 희생양이런가 저 밤하늘 달처럼 밝아질 내일은 언젤까 한파까지 닥쳐 더 추워보이는 거리 불평등 사회를 바꾸자는 총파업에 나서야 할까 폐업 개인파산을 앞둔 사람들의 고통이 남의 일이 아니다 시내 중심가도 빈 점포가 하나둘 늘어만 가는 씁쓸한 풍경을 접하니 국화꽃이 핀들 과연 상권이 되살아날지 남모를 한숨을 짓노라
2021.10.19 -
오징어게임이냐 총파업이냐
오징어게임이냐 총파업이냐 벼랑 끝으로 내몰린 사람들 명함 한장 들고 찾아간 오징어게임 극찬할 일인가 한 사람이 쓰러져 갈 때 돈이 채곡채곡 쌓이는 죽음의 게임 과연 좋은가 악몽같은 가난을 빚을 벗어날 다른 선택은 없을까 자본주의의 극치를 보는 듯하다는 영화평을 새겨볼 필요는 없을까 동료를 죽여서라도 이기면 된다는 무한경쟁 잔인한 게임을 보면서 고장난 자본 뒤틀린 교육을 떠올리는 건 나뿐일까 불평등 사회를 뜯어 고칠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지금 우리한테는 오징어게임을 넘어서는 노동자들의 10.20 총파업 단결하는 민중은 패배하지 않는다는 것 이내 가슴에 아로새겨라
2021.10.11 -
길 위의 삶들을 돌아보라
길 위의 삶들을 돌아보라 코로나 팬데믹 민생대란 사라지는 사람들 오일장도 문을 닫고 거리장사도 뜸해 어느 순간 자취를 감춘 노점상의 삶이여 재개발 철거민도 아닌데 난쏘공처럼 쫓겨나야 하는가 가장 힘겨운 이들에게 더 가혹한 시대 공동체는 파괴되었는가 하루 5천원 팔고 아니면 공치고 생계조차 버거운 사각지대 함께 살자던 상생하자던 바램마저 차별과 탄압 앞에서 무너지는 불평등 사회 국정농단 무리들 활보하고 가짜뉴스가 판치고 부동산이 널뛰는 미친 세상을 뉘라서 바꿔낼 것인가 빈민은 빈민끼리 뭉쳐 노동자 민중이 연대의 손을 잡아 운명을 개척할 수밖에 잊지 말 일이다 노점이 살아야 시장이 같이 산다는 것을 불법 핑계 방역 핑계 민원 핑계 대신 전을 펴고 돌아오게 하라 실업 폐업 취업포기 가계부채 자살 민생대란을 함..
2021.09.29 -
화물연대는 왜 파업을 하는가
화물연대는 왜 파업을 하는가 87년 7,8,9 노동자 대투쟁 목놓아 외쳤던 구호는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것 전태일 열사 산화 이후 단 하나뿐인 목숨까지 던지며 싸웠던 열사들의 뜻도 단결 투쟁으로 일으켜 세운 민주노조 사수였다 전노협에서 민주노총으로 기업별에서 산별로 천만노동자는 전진했다 정규직 비정규직 차별없는 노동이 존중받고 아름다운 일터를 만들기 위해 자본에 맞서 권력에 맞서 폭력의 공세에 맞서 현장에서 광장에서 거리에서 처절히 몸부림쳐 왔다 이제 불평등 사회를 바꾸자고 10.20 총파업을 결의한 민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노동자들 왜 일당도 임금도 팽개친 채 전면파업을 단행했는가 왜 SPC그룹 밀가루공장 앞에서 항의농성 집회를 하는가 배송할 물량과 매장은 늘어났어도 차량과 인원은 10년..
2021.09.26 -
위원장의 손발은 묶어도
위원장의 손발은 묶어도 새벽 5시 도적놈처럼 저들은 60개 중대 수사관 100명을 데리고 민주노총을 침탈했다 양경수 위원장 110만 총파업을 앞둔 대결의 시국이 저들은 두려웠던가 K방역 실패도 노동존중 포기도 노동자 탓으로 돌리는 독재의 수법 그대로 자행한 촛불배신 정권 백기완 선생이 우리 곁에 계셨다면 경찰청 앞에서 청와대 앞에서 "야! 이 도적놈들아!" 호통을 쳤을 게다 이제 폴리스라인을 넘어 조여오는 탄압을 넘어 민중의 생존을 위협하는 불평등 사회를 바꿀 총파업 전선에서 노동자는 싸울 것이다 광장의 촛불들이 함께 일어설 것이다 위원장의 손발은 묶어도 노동자의 투쟁의지는 족쇄로 묶을 수 없다
2021.09.03 -
설 명절 귀향길에 보내는 마음
설 명절 귀향길에 보내는 마음 잘들 다녀오시라 설 명절 고향길 찾는 사람들 역 터미널 귀성행렬에 인사드리는 민중당 반갑다 가고 싶어도 돌아가지 못하는 숱한 이들 쓰라린 마음도 함께 보듬고 가시라 불평등 명절 NO! 불평등 사회 OUT! 이날만큼 간절하겠으랴 자주권도 생존권도 적폐청..
2020.01.23 -
사람들은 왜 복권을 찾을까
사람들은 왜 복권을 찾을까 왠 복권 두장을 사오랜다 예감이 들어서일까 차라리 부활성야 빈자의 등을 달지 그래 빨간불이 켜진 명자꽃 심정을 홀리는 한탕 로또에 거는 한가닥 위안줄인가 흙수저도 민중도 가난의 굴레를 떨치기가 쉽지 않은 헬조선에서 복권놀음에 빠져 환상에 젖는 ..
2018.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