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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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부모 따신 밥 한끼 차려 놓고
울 부모 따신 밥 한끼 차려 놓고 그렇게 바다를 끼고 살았다 아비는 고기잡이배 타고 어미는 어시장에서 장을 봐 반찬가게를 꾸렸다 구산면 옥계 바닷가에서 마산으로 거처를 옮겨 자식들 키우며 늙어갔다 나이들어 우리 부모는 병고에 시달리다 떠났다 지금은 선산이 없고 내서 논도 교원동 집도 다 없어져 버렸다 "돈을 모른다"고 타박하던 그 말이 아프게 울린다 명자꽃 아내와 함께 설 명절 제사를 지내며 모처럼 부모 이름을 지방에 쓰고 추억하면서 오늘의 나를 돌아본다 서민들 살아가는 게 그때와 다를 바 없는 고단한 노동의 세월에 변치 않는 사랑이란 자식 걱정 부모 마음이다 시국사건 구속 해직이 없었더라면 맘 편했을 터 해당화 시인의 인생역정 후회일랑 없지만 따신 밥 한끼 올려 지냈던 설 제사가 내내 씁쓸해 남모를 회..
2024.02.11 -
바다를 품은 팽나무 어르신
바다를 품은 팽나무 어르신 따뜻한 사람이 좋다 바닷가에 홀로 선 팽나무 어르신을 만나고 얼마나 외로워셨나요 안부인사 묻는 이 보호수로 지정해 주세요 쓰고 절 올리는 이 인고의 세월을 버텨 온 당산목을 껴안는 이 숲처럼 살겠다는 다짐을 하는 이가 있어 남파랑길을 걷는 초록걸음은 빛나라 팽나무 어르신을 섬기듯 더불어삶을 찾는 따뜻한 사람이 좋다
2024.01.10 -
국화축제에서 난 무얼 보았나
국화축제에서 난 무얼 보았나 마산의 국화축제 가 보았지 고운 국화꽃들 수놓인 제1부두 행사장 북적이데 무학산 바라보면 정겨운 내 고장 항구도시에 부대끼며 살아온 세월이여 이곳에 들르면 바닷가를 마주하며 옛 시절을 되돌아보곤 하였건만 매립되는 바다가 아팠네 돝섬도 마창대..
2014.11.05 -
신마산 매미공원 바닷가에 갔다가^^
태풍 볼라벤 하루 전 일요일 오후 신마산 매미공원 바닷가에 바람쐬러 나가 태풍 볼라벤 하루 전 일요일 오후 신마산 매미공원 바닷가에 바람쐬러 나가 보았다. 오늘은 폭염이라 그늘을 찾아 바다도 볼 겸 해서 그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공원 벤치와 나무그늘에 삼삼오오 앉아 쉬는 시민..
2012.08.26 -
저도 둘레길을 걸으며
저도 둘레길을 걸으며 구산면 저도에 둘레길이 다 생겼구나 모처럼 가뿐하여라 싱그러운 바닷가 섬을 빙 둘러 천천히 홀로 여럿이 걸어가는 이 길 푸른 물결 치는 저 바다에 남모를 아픔 스몄건만 뉘라서 알랴 고깃배도 어장도 작은 논밭도 옛 추억을 다시 부르는가 세월의 흔적은 파도처럼 부딪쳐 부..
2011.05.23 -
마산 가고파큰잔치 마지막날 행사에서^^
마산 가고파큰잔치란 매년 5월 1일~ 7일 마산항 개항을 기억하기 위해 펼쳐지는 마산시민의 날 문화행사이다. 왜 제국주의 열강들의 강제 개항을 기념해야 하는지 또 3.15 민주의거날도 있는데 하필 노동절날인지 반대가 있을 법하다. 또 마창진 통합 이후 창원시가 된 마산의 정체성이 사라질 위기에 ..
2011.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