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청년(5)
-
긴급조치 9호 위반 후회없다
긴급조치 9호 위반 후회없다 난 참 순진했지 몰랐다고 군사법정에서 대답했더니 교사 신분의 지식인이 그럴 리가 없다고 징역 2년을 때리데 대통령 긴급조치 9호 유언비어 유포 불온한 시를 쓴 죄로 감옥에 갇혔지 5월 13일 오늘이 바로 긴조9호가 선포된 날이네 작년 이맘때 재심청구를 ..
2014.05.13 -
부산행 버스 낙동강을 지나며
부산행 버스 낙동강을 지나며 그때는 탈출하고 싶었지 박정희 유신독재 숨막히던 부산땅에서 반란의 땅 전라도로 자원발령을 신청했더랬지 부산대 사대 국어교육과 졸업논문이란 게 유랑민의 삶을 노래한 청산별곡이었지 정지용 김수영 시를 무척 좋아했지만 으례껏 통과의례였지 그 ..
2013.05.23 -
나의 젊음 나의 시 후회는 없다
나의 젊음 나의 시 후회는 없다 시가 내게로 오지 않을 때 그대로 내버려 두라 꼭 필요하면 시는 절로 떠오르리니 돌아보면 아픈 내 젊은 문학도 시절 시를 찾아서 방황한 적 있었지 시여 라고 말을 건네며 하염없이 거닐던 어설픈 추억의 조각 그땐 왜 그랬을까 삶에 튼튼히 뿌리내려야 ..
2013.05.04 -
내가 국가배상을 청구하는 이유
내가 국가배상을 청구하는 이유 우리 세대의 아픈 이야기 긴급조치 재심청구 민변 자료를 출력하며 4월말까지 한번 제출해 볼까 싶다 다들 바빠놔서 신경써 줄 이도 없다 관련 서류를 갖추자니 나의 34년 전으로 돌아가야 된다 이방인으로 살아온 시인은 주민증도 말소되었다 집도 절도 ..
2013.04.05 -
첫 시련
첫 시련 겨울 찬바람이 불면 그때가 생각나 밤하늘의 은하수 참 고왔던 최전방 한밤에 초병을 서며 후렛쉬로 책읽던 문학청년이 창살에 갇혔더랬지 철조망에 찢긴 이 산하를 가슴아프게 노래부른 죄아닌 죄였어라 포승줄에 묶여 간 그해 겨울 눈보라는 아우성치며 밤새 쏟아졌네
2008.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