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조치 9호 위반 후회없다

2014. 5. 13. 13:40제1부· 길 위에서

 

 

 

 긴급조치 9호 위반 후회없다

 

 

난 참 순진했지

몰랐다고

군사법정에서 대답했더니

교사 신분의

지식인이 그럴 리가

없다고

징역 2년을 때리데

대통령 긴급조치 9호

유언비어 유포

불온한 시를

쓴 죄로

감옥에 갇혔지

5월 13일

오늘이 바로 긴조9호가

선포된 날이네

작년 이맘때

재심청구를 했건만

아직 재판일을

통보받지 못한 채

35년만의 법정

최후진술을 기다리며

애를 태우는구나

1140명이 끌려갔던

유신악법은

위헌 판결이 났어도

명예회복 보상은

진행중이라네

올 여름

가을 이전에라도

무죄선고 받고

형사보상

국가배상이 이루어지면

한이 좀 풀리려나

유신말기의 문학청년

난 참 순수했지

숨길 수 없는 진실을

반독재 통일을

시로 썼다는 이유로

투옥 해직의

세월을 겪었으니

이런 아픔

다시는 없게 해야지

미친 탄압의 시절

잊지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