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명자꽃을 처음 만난 날

2014. 4. 24. 13:51제1부· 길 위에서

 

 

 

내가 명자꽃을 처음 만난 날

 

 

난 길 위에서 그 꽃을

만났고 사랑했네

동병상련 심정이었던가

서로가 힘들고

외로워하던 봄날에

우린 마주보며

눈의 대화를 나누었지

진심을 확인하던

명자꽃의 눈물

차이를 넘어 하나된

풋사랑에 빠졌지

혼인미사 그때까지

아끼고 챙기며

부모님 고향마을

옥계 바닷가

그곳에 터를 잡아

새삶을 일으켜야겠네

기다림의 시간

반전의 재심판결

머잖아 끝나겠거니

내겐 하루가

숨가쁘게 흐르고

가슴은 뛰는가

늦깎이로 인연을 맺은

명자꽃 뉘 알랴만

시인에겐

둘도 없는 님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