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의 생일을 축하했던가

2014. 5. 6. 14:15제1부· 길 위에서

 

 

 

누가 나의 생일을 축하했던가

 

 

내일의 아내가 차려준

생일밥상을 받았네

한 10년 넘게 건너뛴

시인의 생일을

살뜰하게 챙겨준 오늘이

작은 행복이런가

성당에도 같이 가기로

결단을 내린

내 맘같은 그녀가 고맙네

팥밥에 미역국 나물

조기 잡채까지

아침에 차려갖고

마주앉아 먹노라니

지금은 없는 울어머니

생각이 간절했어라

늦깎이로 만나

사랑을 나누는 해당화

가정공동체를 함께 일굴

명자꽃 당신에게

시 한 편 바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