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널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2014. 5. 3. 13:06ㆍ제1부· 길 위에서
우린 널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오월의 철쭉꽃을 보면
난 죽어간 이들이
잊히지 않고 생각나
슬픈 오늘이다
진도 앞바다 속에 갇혀 버린
단원고 학생들도
그해 오월의 꽃넋들도
아프게 되살아오는
무능하고 추악한 권력의
학살 앞에서
분노가 이글거린다
우린 언제까지
또 얼마나 더
죽임을 당해야 하는가
철쭉꽃이 핏빛으로
짙게 물드는 오월
난 무엇을 할 것인가
가슴을 치며
물어보아야 할
죄스런 나날이다
넋놓고 지켜보기만 해서야
참담한 대한민국은
바뀌지 않을 것
다시 오월은 부른다
거리로 나서라고
일어서라고 손짓한다
붉은 눈물 쏟으며
탐욕보다 생명을
한반도 평화를
이 땅 민주주의를
살려내라고 외쳐부른다
오월의 철쭉꽃은
저항이고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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