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꽃도 내 마음을 아는 듯

2014. 3. 22. 09:43제1부· 길 위에서

 

 

 

저 꽃도 내 마음을 아는 듯

 

 

적목련 벌써 피었네

춘분 지나 동네 길가에서

마주친 새봄이여

내 사랑하는 사람

아릿따운 순정인 양

슬픈 이 땅에

함께 살자는 몸짓으로

서로를 끌어안는가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더 소중한 하루하루

불가능한 꿈을

내 가슴에 품어라

꽃소식 하나

오래 기다린 희망처럼

가난한 마음을

설레이게 하는가

잊고 지낸 지난 날을

멀어진 관계를

다시 찾아볼 심사로

아침에 길 나서다

꽃봉오리 터진

적목련을 보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