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새소리(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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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숲이 나를 일깨우고
더불어숲이 나를 일깨우고 겨울 산길을 걸으니 얼굴을 스치는 시린 바람조차 반가워라 따스한 햇살도 포근히 안겨오는가 갈색 나뭇잎들이 나뭇가지들이 서로 몸부비는 소리 귓가에 들려오고 저 까치집은 청한 하늘 아래 아름다워라 보도블록을 뚫고 솟은 민들레 홀씨만큼 억척스럽게 ..
2018.12.27 -
시인의 오두막집으로 가는 길에
시인의 오두막집으로 가는 길에 앵지밭골 지나 삼학사 뒷편 무학농장길로 오르면 열매를 갉아먹는 청설모도 만나서 반갑고 탱자나무 가시울타리를 보니 옛 동네가 생각나네 여름 숲속의 뻐꾸기 소리 아련한 추억처럼 정겨워라 시인의 오두막집으로 들어서는 길목에 자그만 텃밭을 매만..
2017.06.17 -
여항산에 깃들인 내 마음
여항산에 깃들인 내 마음 막바지 겨울산이 좋다 함안 여항산으로 여럿이 함께 오르니 갈색잎들 수북히 깔린 흙길이 포근하게 내 발을 어루만져라 아직 봄은 오지 않았다 겨울나무 숲들엔 새 잎이 필락말락해 참고 기다리는 마음이 평화와 통일처럼 간절해지던 전장터 멧새소리 고즈넉하..
2012.02.27 -
못내 아쉬운 천주산 산행길에서
못내 아쉬운 천주산 산행길에서 버스를 타고 가며 바라보던 산을 내 이제서야 찾아갔거니 숲속길 오르는 발걸음 신나라 바람 한점 계곡물 소리조차 없는 여름산에 멧새소리 곱고 칡꽃 도토리 길손을 반겨맞네 소나무 그늘 아래서 다리쉼하며 김밥 나눠먹고 얘기나눈 천주산 초행길을 잊지 못해라 능..
2009.08.23 -
내가 산길에서 만난 것들에게
내가 산길에서 만난 것들에게 이른 아침 봉화산을 오르며 오솔길 따라 걸어가니 작은 풀꽃 곱게도 피었네 동네 뒷산 낯익은 산길에서 호젓이 듣는 멧새소리여 네가 숲속의 지킴이로구나 질경이 참 끈질기게 솟았고 뱀딸기도 얼굴 쑥 내민 길섶에 풀내음도 진하여라 산바람을 타고 안개 밀려와 마산 ..
2008.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