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공동체(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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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아진 공간으로 돌아올께요
더 나아진 공간으로 돌아올께요 창원 소답동 상가에 들어섰던 고양이 테마 복합문화공간 동네책방 이 문을 닫았다 책과 고양이를 사랑한 자매가 1년 9개월 운영한 곳 문화수업 북토크 진행도 매출로 이어지지 않고 다양한 손님들이 없는 탓일까 경남도민일보 인터뷰에서 다음을 기약하며 안녕 아쉬운 막을 내렸다는 소식이다 하긴 책방 자영업이 요즘같은 세태에 쉽지 않겠지 도시재생 한답시고 겉장식은 멋들어져 보이고 문화예술 공연 줄이어도 정작 동네서점을 살릴 구상은 무심하지 않았는가 말이야 동네책방 하나 살리면 마을공동체가 튼튼해지겠건만 나부터 소홀하였구나 함께 소식지라도 만들고 지역사회와 교감하며 SNS로 소통이 활발했다면 소중한 공간을 지키지 않았을까 슬픈 마음이 절로 든다 취재해 준 신문기자가 고맙다
2023.12.23 -
장맛비 내리는 빈집 위에
장맛비 내리는 빈집 위에 끈질기게도 피었구나 빈집 대문 위에 홀로 장맛비를 맞고 있는 저 강아지풀 하나 봉화산 자락 회원초등 메뚜기 잡던 시절 옛 추억을 부르는가 교원동 집을 나서서 학교가는 길에 물결치던 황금빛 벼들이 눈에 어른거리건만 세월이 흐르고 아파트로 변해 버린 회원골의 재개발 지금 그곳으로 가노라면 땅값 집값 투기광풍에 등골이 휠 지경 창원시 오래 된 빈집들 정비한다길래 없이 사는 이들에게 거처라도 마련해 주라 강아지풀 하나도 저렇게 부대끼며 살거늘 지상의 방 한칸 땅 한뼘 차지하지 못한 가난한 사람들에게 발편잠이라도 이루게끔 마을공동체를 가꾸라
2022.07.21 -
코로나 이후 신앙의 길을 묻다
코로나 이후 신앙의 길을 묻다 가 봐야 할 곳은 많은데 지나치는 곳 많아라 함양계곡 성당수련회 갔을 때 돌아오는 길에 본 이정표 실상사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이제서야 떠올렸구나 도법스님이 펴낸 선문집 이야기에 반했어라 지금 여기 신앙의 길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현장에, 있는 그대로의 길"인 중도가 왜 필요한지 길도 답도 깨달음도 현장에 있다는 스님의 일갈 코로나 이후에 내 가슴에 새기고 싶어라 저마다의 삶이 절집이고 교회고 성당이니 저기 함께 일구는 마을공동체 생명공동체 언제고 찾아가 보리라
2020.07.07 -
마을공동체는 한갓 꿈이 아니다
마을공동체는 한갓 꿈이 아니다 언젠가 도시재생 포럼에서 인구 5만 작은 도시가 아름답다는 얘기를 듣고 난 고개를 끄떡였지 지방선거 개발공약이란 것이 화려한 메트로시티 거대도시 꾸미기 일색이라 마을만들기 사업은 이슈가 안되고 있더라 산들강 바다가 도심과 어우러진 고장을 ..
2018.04.10 -
소리는 강물처럼 오늘도 흐른다
소리는 강물처럼 오늘도 흐른다 한때 산야초에 몰입했다가 풀꽃소식지를 낼까 구상하고 수첩에 적어 다녔던 지난 날이 얼핏 떠오르데 골목길 담장에 모질게도 뿌리내린 마 씨앗을 발견한 날에 '작아' 작은 것이 아름답다며 마음을 주던 그때 초심이야 변함이 없어라 독일 외신에서 '한국..
2015.10.24 -
정기석 소장의 <사람사는 대안마을> 초청강연회^^
전국 각지의 대안마을에 깃든 이야기를 듣자니 풀뿌리민주주의와 마을공동체의 참된 가치가 새삼 소중하게 다가왔다 식량자급률이 22.6%대로 확 떨어졌다. 한중FTA 타결로 5대작물마저 위태로울 지경이다. 날로 피폐해져 가는 한국농촌 우리농업을 지속발전이 가능한 지역공동체마을 즉 ..
2014.11.11 -
길 위에서 가을을 만나다
길 위에서 가을을 만나다 봉화산 자락 석전동 저 하늘가에 가을빛은 푸르러 비 개인 아침 길을 나서는 내 마음도 가뿐해지는가 당산나무 서 있고 예 오르던 산길 보이니 마을공동체를 잘 가꾸면 재개발 아파트단지가 부럽지 않겠건만 언제 사라질지 모를 추억의 풍경이 오늘따라 고와라 ..
2013.09.25 -
푸른내서주민의 밤은 뜨거웠네^^
광려천울림 밴드, 푸른내서주민회 기타동아리, 강정철 주민 등이 출연해 내서의 밤을 열정적인 축제의 밤으로 바꿔놓았다 내서에 가면 마음이 푸근해진다. 광려천변을 따라 걸으며 "푸른내서주민의 밤" 봉림촌 하루주점에 참석했다. 오랫만에 얼굴 보는 이들을 만나서 좋고 한잔 술을 함..
2013.08.19 -
찾아가는 음악회에 뭔가 빠졌다
찾아가는 음악회에 뭔가 빠졌다 동네 노래자랑이 한창이다 노인네들이 많이 왔다 박근혜 공약은 지켰던가 노인연금 20만원도 끝장나 버렸는데 웬 미련일까 한여름밤의 음악회에서 왜 이 생각이 났는지 당산나무에게 물어보라 산전수전 겪으며 오래 지켜온 저 어르신은 무엇이 거짓말이..
2013.08.17 -
때로 마을공동체가 그리워진다
때로 마을공동체가 그리워진다 빈집에서 매미가 운다 사람은 떠나고 크게 자란 나무만이 낡은 집을 지킨다 재개발지역엔 셋방 내놓은 데도 많고 빈땅 여기저기 텃밭을 일궈놓았다 작은 풀꽃들 피고 새소리 들리는 오래 된 동네 석전동 내 마음같아선 38층 아파트보다 이웃의 정이 살아 ..
2013.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