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 마을공동체가 그리워진다

2013. 7. 15. 15:25◆ 길이 보이지 않는 거기서 길을 내/3부 순례

 

 

 

때로 마을공동체가 그리워진다

 

 

빈집에서 매미가 운다

사람은 떠나고

크게 자란 나무만이

낡은 집을 지킨다

재개발지역엔

셋방 내놓은 데도 많고

빈땅 여기저기

텃밭을 일궈놓았다

작은 풀꽃들 피고

새소리 들리는

오래 된 동네 석전동

내 마음같아선

38층 아파트보다

이웃의 정이 살아 숨쉬는 

마을만들기가 필요해

팍팍한 도시살이

요즘 들어

돈보다 사람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해

한번 떠나면

다시 돌아오기 힘든

옛 집 옛 동네가

훗날 그리워지지

저 빈집에서 울어예는

매미소리가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