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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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 비상식량을 배낭 속에
때로 비상식량을 배낭 속에 내 배낭에 넣고 다니는 비상식량은 빵이다 창동 빠리바케트에서 산 효모빵 팥빵을 산행때나 웹작업때 꺼내먹을 참이다 알바 최저임금 받고 제빵사 직고용 문제도 타협이 됐다지 체인점도 문닫는 빵집이 생기고 그렇다지 어디 멀리 산으로 바다로 길떠날 때 ..
2018.01.22 -
때로 저 까치집이 부러운 날에
때로 저 까치집이 부러운 날에 꽃보러 야외로 나갈 주말 겨울에도 그 자리이던 자그만 까치집을 내 카메라에 담는다 거리의 가로수에는 봄빛이 파릇하지 않았건만 올봄엔 세든 방을 비워주고 또 어딘가로 떠나야 할 처지가 된 시인의 거처는 절벽 위 또는 절벽 아래 어느 아슬한 터일까 ..
2016.03.26 -
저렇게 마지막 힘을 다해서
저렇게 마지막 힘을 다해서 12월의 마지막 단풍잎 오고가는 사람들 가슴을 물들이는가 타오르는 그리움처럼 빛을 발하는 얼굴 애달픈 사랑이려니 누군가를 오래 기다려 서성댈 창원역에 초겨울 달은 밝구나 은행잎은 져도 내년에 또 다시 피어나리 한결같은 희망으로 다들 바쁘..
2011.12.05 -
때로 담배 하나도 힘이 된다
때로 담배 하나도 힘이 된다 누구는 담배 좀 끊지 내게 권하지만 떨어질 수 없는 사이가 된 지 너무나 오래 하얗게 밤을 지새우며 시를 쓰다 꺼내 문 하늘색 디스 한 개비 돌아보면 청년시절부터 줄곧 한몸이 된 연인이자 벗이기도 그래 헤어질 수 없네 그리운 스토커 이웃도 그만 좀 피세요 재촉하는 ..
2011.06.26 -
국밥 한 그릇
국밥 한 그릇 출출한 날 함께 먹었던 국밥 한 그릇 배낭 메고 다니던 내게 든든한 힘이다 때로 전화를 받고 때로 일 거들다 점심으로 저녁으로 때우던 밥 한끼 끼니 거르던 시인에게 작은 힘 주니 고맙다
2011.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