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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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을 내 마음에 새기며
보랏빛을 내 마음에 새기며 보랏빛은 기다림이더라 성당 대림시기 주일 구원의 아기예수 탄생을 간절히 기다리며 미사를 드리는 시간 보랏빛은 고난의 빛인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난 왜 자꾸만 희생양 통합진보당 이석기 국회의원 석방 반가운 성탄특사가 떠올랐는지 몰라 목요집회에..
2018.12.16 -
장맛비 속에 거미줄을 치고
장맛비 속에 거미줄을 치고 작은 것에도 눈길을 준다 불종거리 화단 옆 모기가 있을까마는 웬 거미 한마리 주말 장맛비 속에서 거미줄을 치고 기다린다 노점상처럼 억척스럽게 살려고 먹이를 찾는 생존의 몸부림 앞에서 살며시 폰카메라를 들이대고 인증샷을 찍는다 오동동 창동 비내리..
2018.07.01 -
마을공동체는 한갓 꿈이 아니다
마을공동체는 한갓 꿈이 아니다 언젠가 도시재생 포럼에서 인구 5만 작은 도시가 아름답다는 얘기를 듣고 난 고개를 끄떡였지 지방선거 개발공약이란 것이 화려한 메트로시티 거대도시 꾸미기 일색이라 마을만들기 사업은 이슈가 안되고 있더라 산들강 바다가 도심과 어우러진 고장을 ..
2018.04.10 -
벼랑 끝을 걸어가는 마음으로
벼랑 끝을 걸어가는 마음으로 서편 하늘에 노을이 지면 사람들은 돌아가지 쉴 집으로 바삐 가구나 밥 짓는 연기가 그리운 도시살이 몇 해째 새들도 둥지를 찾아 훠이훠이 날아가건만 빈 손으로 떠도는 삶들 반겨줄 집도 없이 터벅터벅 걸어가는가 쌀쌀한 봄의 거리에서 소주 한잔 마시며..
2012.03.27 -
가난한 이웃들에게 바치는 노래
가난한 이웃들에게 바치는 노래 밤새워 써내려 간 나의 시가 한파 몰아치는 겨울밤에 돈없는 이들의 언 몸을 덥히는 이불 한장이 되었으면 좋겠네 차가운 방에서 자다가 숨져간 버림받은 사람들 떠오르지 따스한 전기장판이라도 누가 주었더라면 이 겨울을 버티고 새봄을 맞았으련만 김장 담그면 나..
2010.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