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을 내 마음에 새기며

2018. 12. 16. 20:1010부· 다시 봄을 부르며




보랏빛을 내 마음에 새기며 



보랏빛은 기다림이더라

성당 대림시기 주일

구원의 아기예수 탄생을

간절히 기다리며

미사를 드리는 시간

보랏빛은 고난의 빛인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난 왜 자꾸만

희생양 통합진보당

이석기 국회의원 석방

반가운 성탄특사가

떠올랐는지 몰라

목요집회에서

보랏빛 두건을 두른

양심수 가족들 얼굴이

눈에 선해져

재림의 뜻을 곱씹으며

이 산하의 예수란

누구일까 물었더라

최신부가 미사 강론에서

홀로가 아닌

더불어 사는 삶을

신자들에게 당부할 때

자선을 넘어

동시대의 아픔까지

내 가슴에 안고 싶더라

노동자의 죽음까지

함께 슬퍼하고 싶더라

평신도인 내게

보랏빛은 고난이자

오래 된 기다림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