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세상을(6)
-
내미는 손 잡아주지 못하는
내미는 손 잡아주지 못하는 겨울 어둔 밤 골목길에서 마주친 여성노숙인 짐보따리 든 채 애처로이 손을 내밀던 그 순간이 생각나 등외국민 단 한 사람이 배고파 떠돈다면 복지란 한참 멀었다 모든 것을 국가가 무상으로 책임지는 나라 불가능한 꿈일까 영부인이 평양갔다가 등록금이 얼..
2018.09.28 -
겨울비 함께 맞으며 걷고 싶은
겨울비 함께 맞으며 걷고 싶은 어제는 겨울비가 내렸댔지 오두막 은행계곡도 소리치며 흘렀고 슬픈 대지의 하늘에도 천둥이 울고 번개가 쳤더랬지 오늘은 영하의 거리에서 찬바람 속에 거닐다 마음 맞는 이들과 나누고 싶은 얘기들 술 한잔 생각이 그리워지는 해넘이지 아직 끝나지 않..
2017.12.27 -
희생을 잊은 민중에겐 해방이 없다
희생을 잊은 민중에겐 해방이 없다 오래 된 등산화를 신다가 가만히 생각해 보니 떨어진 배낭도 모자도 등산조끼도 잠바도 바지도 중고더라 펜탁스 중고카메라도 그새 고장이 났네 시인이 양복입은 적은 저 교사시절 강사시절 이후 영세받을 그때뿐이었고 훌쩍 길 떠나도 좋을 산행 복..
2017.10.28 -
홀씨 하나 내 가슴에 날라와
홀씨 하나 내 가슴에 날라와 오두막집 산길을 내려오다 민들레 홀씨 하나 내 가슴에 내려 앉는가 간밤에 비 쏟아지고 가을바람에 나뭇잎들 떨어진 회원골 무학농장길에 노란 탱자도 아니고 호두알 은행알도 아닌 웬 새하얀 홀씨가 카메라 목에 건 해당화 시인의 가슴팍에 꽃을 피우려 하..
2017.10.02 -
나로부터 캠페인은 무엇일까
나로부터 캠페인은 무엇일까 옥계 선산마저 파묘해서 벌초도 못 갔지만 고향생각은 변함이 없어라 추석맞이를 준비하는 들녘과 농사꾼 오랜 농촌마을 입구에 농민당이 현수막을 달았구나 "노동자에겐 최저임금 농민에겐 최저가격" "농민생존권 헌법으로 보장받자"라고 마을마다 서명운..
2017.09.18 -
사노라면 좋은 날도 오겠지
사노라면 좋은 날도 오겠지 어제는 둘이 다 아팠다 어깨통증부터 허리까지 이상이 있다길래 속에 신물이 오른 해당화 시인은 김치국밥을 끓여먹고 낫우고 일어나기 힘들어 하던 명자꽃 당신은 한참을 방에 누웠다가 목욕탕엘 갔다 겨우 차 몰고 나왔어라 운전석 앞에는 언제나 꿈꾸는 ..
2016.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