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함께 맞으며 걷고 싶은

2017. 12. 27. 00:345부· 못다 이룬 꿈





겨울비 함께 맞으며 걷고 싶은



어제는 겨울비가 내렸댔지

오두막 은행계곡도

소리치며 흘렀고

슬픈 대지의 하늘에도

천둥이 울고 

번개가 쳤더랬지

오늘은 영하의 거리에서

찬바람 속에 거닐다

마음 맞는 이들과

나누고 싶은 얘기들

술 한잔 생각이

그리워지는 해넘이지
아직 끝나지 않은 일들을

풀리지 못한 농성을

남겨두고 있건만

쉴 수 없는 노동의 나날

삶의 한파는 매섭건만

우린 새날을 위하여

먼길 떠날 채비를 해야겠지

겨울비 함께 맞으며

걷고 싶은 나의 사랑이여

헬조선을 넘어

다른 세상을 찾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