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집도 시인의 이웃집이라

2017. 12. 18. 20:565부· 못다 이룬 꿈




까치집도 시인의 이웃집이라



까치는 나무 위에 집을 짓고

시인은 저 까치집 아래

오두막을 거처 삼고

올 겨울 추위를 피하련다

산중살이가 맞춤해

텃밭이랑 은행계곡이랑

둘러싼 대나무숲이랑

개구쟁이 길냥이들이랑

새들이랑 멧돼지랑

어우러져 더불어숲이 되었다

지상의 방 한칸

사랑하는 이와 함께라면

한파도 무서움도

헤쳐나갈 수 있으려니

먼훗날 생의 흔적을

뉘 있어 찾아가 보려나

아침에 까치소리

고단한 우리 삶을 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