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6)
-
내 사랑 한반도에 평화란 없다
내 사랑 한반도에 평화란 없다 눈보라 몰아치는 이 산하 최전방 철책선은 안녕한가 새해벽두 휴전선은 이제 국경선이 되었다 동족이 제1적대국으로 통일이 점령으로 두 개의 국가로 나눠 버린 사상초유의 대격변기 백악관도 북이 만만찮다고 남한에 훈수를 둔다 화해니 협력이니 말들이 다 사라져 버렸다 서해 5도 접경지역 소식에 가슴이 조마조마하다 단 한발의 포성이 전면전으로 번질 참이다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 8천만 겨레란 단어도 삭제된 냉전의 섬 정녕 두번째 휴전은 없다
2024.01.24 -
25시에 부르는 창동블루스
25시에 부르는 창동블루스 앗 폭설이다 눈보라까지 버스가 끊겼다 마치 계엄령이 내린 듯 불종거리도 시민도 통행이 차단됐다 다시 유신공화국이 돌아온 것처럼 일순간 침묵 속에 빠져든 내 고장 마산 사무친 분노처럼 아우성처럼 눈발이 휘몰아친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1500만 유권자..
2012.12.28 -
눈보라 치는 석전동에서
눈보라 치는 석전동에서 폭설이 내린다 마산에 동네 정자에도 공동 빨래터에도 아침에 길을 나서보니 온통 하얀 풍경들 눈꽃을 피운 나무들 오래 사무쳤던 한처럼 내 가슴을 때리는 흰눈의 아우성이여 눈보라 펄펄 휘날리는 민주성지 마산땅 바꿔라 소리치는 듯 폭설이 내린다 여기에 온 사람이 평등..
2011.02.14 -
꽃시샘 눈보라를 만나고
꽃시샘 눈보라를 만나고 마산에 눈보라가 치네 길은 하얗게 덮혀 봄 설경을 펼쳤구나 새벽 3시경 김밥을 파는 아줌마가 다녀가고 시인은 밤을 새우는데 디카로 텃밭과 동네를 찍고 흰눈 맞으며 내 가슴은 뛰놀아라 아우성치며 퍼붓는 눈을 만나기란 얼마만인가 마산에 눈보라가 치네
2010.03.10 -
지리산 흰눈은 누구의 원혼이랴
지리산 흰눈은 누구의 원혼이랴 지리산에 폭설이 쏟아지던 날 통일의 꽃넋들은 깨어나 우등불을 피우고 둘러앉았네 못 다한 이야기들 서로 나누며 눈보라에 묻힌 골짜기를 아픈 시선으로 바라들 보는가 그날의 흔적을 찾아서 산에 든 역사기행의 타는 열망은 이제 상생의 해원굿 몸짓이리 뼈 한조각 ..
2010.01.09 -
첫 시련
첫 시련 겨울 찬바람이 불면 그때가 생각나 밤하늘의 은하수 참 고왔던 최전방 한밤에 초병을 서며 후렛쉬로 책읽던 문학청년이 창살에 갇혔더랬지 철조망에 찢긴 이 산하를 가슴아프게 노래부른 죄아닌 죄였어라 포승줄에 묶여 간 그해 겨울 눈보라는 아우성치며 밤새 쏟아졌네
2008.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