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흰눈은 누구의 원혼이랴

2010. 1. 9. 22:27바람부는 저 길이 우릴 부른다/2부·더디 가도 따뜻한 진보가 그립다

 

 

 

지리산 흰눈은 누구의 원혼이랴 

 

 

지리산에 폭설이 쏟아지던 날

통일의 꽃넋들은 깨어나

우등불을 피우고 둘러앉았네

 

못 다한 이야기들 서로 나누며

눈보라에 묻힌 골짜기를

아픈 시선으로 바라들 보는가

 

그날의 흔적을 찾아서 산에 든

역사기행의 타는 열망은

이제 상생의 해원굿 몸짓이리

 

뼈 한조각 녹슬은 수저가 놓인

바위틈 비트에서 숨져간

빨치산들의 영전에 절 올려라

 

가쁜 숨 몰아쉬며 오른 지리산

빗점골은 흰눈에 덮여도

잊지 못할 역사를 증언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