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은살 박힌 손끝과 힘찬 발끝으로

2009. 12. 22. 07:20바람부는 저 길이 우릴 부른다/2부·더디 가도 따뜻한 진보가 그립다

 

 

 

굳은살 박힌 손끝과 힘찬 발끝으로

 

 

백남해 신부가 드디어 책을 펴냈다

고난받는 이들 부르는 곳이면

웃음지으며 달려갔던 그 사람이

 

촛불문화제도 용산참사도 빗대었을

부스러기 성경이야기 소설책

출판기념회를 너나없이 축하했다

 

2천년 전 예수가 일하며 사랑했던

그 시대 사람들이 바로 오늘

노동자 민중과 다르지 않을진대

 

그는 하 많은 이야기들 중에서

우리시대 사제의 삶을 곱씹어보며

온밤을 지새워 집필했을 것이다

 

슬픈 날도 기쁜 날도 마주 앉아서

속내를 털어놓고 얘기나눈

둘도 없는 벗은 바로 예수였거니

 

해넘이에 희망의 메시지를 띄우며

힘겨운 이들에게 힘이 되는

시국미사처럼 언 가슴을 녹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