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제2금강산 산길을 가며

2009. 12. 13. 19:50바람부는 저 길이 우릴 부른다/2부·더디 가도 따뜻한 진보가 그립다

 

 

 

겨울 제2금강산 산길을 가며

 

 

새벽길 등산을 떠나 볼꺼나

아직 어두운 제2금강산

갈색잎들을 밟으며 올라라

 

담배 피우면 오래 못산다고

성화가 여간 아니었길래

큰맘먹고 배낭챙겨 나섰네

 

제선충 소나무 껍질 벗겨져

말라죽은 숲을 지나치며

호젓한 계곡길 바라보는가

 

나이테로 수령을 세어 보며

솔혹 콜크나무도 만나고

새롭게 깨쳐가는 산길이여

 

장등산 능선을 타고 하산길

참나무잎들 붉게 피어나

돌탑처럼 길손을 반겨맞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