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겁나서 주민투표를 외면했더냐

2009. 12. 8. 01:10바람부는 저 길이 우릴 부른다/2부·더디 가도 따뜻한 진보가 그립다

 

 

 

 무엇이 겁나서 주민투표를 외면했더냐

 

 

작은 도시가 아름답고 살기 좋다네

인구는 30만을 넘지 않는 곳

숲길 걸으며 공동체 살아 숨쉬고

풀뿌리 민주주의 함께 이룰 수 있다면

나는 대도시가 결코 부럽지 않아라

 

마창진 통합하면 얻을 게 무엇이런가

몇 해째 갈등만 불러 일으키고

중앙에 종속될 게 뻔한 노릇이련만

소신없는 시의원들 찬성표 던지고

그리도 주민투표 원했건만 외면했네

 

천막농성장 들렀더니 열기 뜨거웠던

끝내 지켜내야 할 지방분권이여

시민의 알 권리조차 빼앗겨 버리고

졸속통합을 강요당한 서글픈 도시여

진정 내 고장 마산을 살리는 길이던가

 

작은 도시가 아름답고 살기 좋다네

남부럽지 않게 민주성지 가꿀

올곧은 시장 시의원 뽑아 놓으면

빈부격차 줄이고 민중행정 펼치련만

참 부끄러운 도시에 내 살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