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너는 져도 추억 속에 피어나리

2009. 12. 25. 03:23바람부는 저 길이 우릴 부른다/2부·더디 가도 따뜻한 진보가 그립다

 

 

 

 

 

 

그렇게 너는 져도 추억 속에 피어나리

 

 

성탄전야 친구 녀석 문상을 다녀왔네

팔팔한 몸이 돌연사를 당했으니

가족들의 심정이야 뭐라 위로할까

 

무학산 앵지밭골 아래 가난을 이기고

MBC 기자까지 지낸 김영길이가

엊그제 우리 곁을 홀홀히 떠나다니

 

파란많은 정치의 꿈이야 못 이뤘어도

기죽지 않고 뛰어다니던 발걸음이

못내 아쉬워 영전에 한잔 술 바쳐라

 

잃어버린 세월 책에 담겨진 이야기를

찬찬히 돌아보는 서글픈 겨울이여

미운 정 고운 정 다 안고 편히 가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