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에서(4)
-
학교에 정규직 비정규직 따로 있나
학교에 정규직 비정규직 따로 있나 5.18 광주학살이 없었다면 나는 교사였을테다 섬마을 중학교 국어선생 명사십리 해당화 피고 파도 철썩이는 신지도라 그곳에서 멋들어진 시를 썼을 거다 그땐 비정규직이란 용어조차 전교조도 없었고 차별은 당연시되었다 30년 넘게 세월이 흐르고 교..
2017.10.07 -
긴장된 주말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긴장된 주말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이번 주말엔 쑥 냉이를 캐러 들로 산으로 가자던 당신의 맘도 못 챙겨준 채 노상에서 일하네 하루쯤 시인도 쉬면서 성난 민중총궐기 서울광장 집회장으로 달려가고 싶었건만 신용카드를 그어 디스담배 2갑 사고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고 창동에서 영남..
2016.02.28 -
길바닥에서 구제품을 사다
길바닥에서 구제품을 사다 마산역 앞을 지나다가 길바닥에서 파는 구제품 반바지하고 등산화를 새로 샀다 누군가 입었고 신었을 옷과 신발도 좋다 나에겐 편하면 그만 재활용품이면 어떤가 어떤 친구는 귀신이 붙었을지 모른다 했지만 노상에서 장사하는 아줌마 생계가 달렸지 술 한잔 안마시면 되..
2011.08.17 -
희망의 촛불은 바로 우리들
희망의 촛불은 바로 우리들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촛불이 타올랐다 화이트칼라 교사 공무원 블루칼라 노동자 대학생 시민이 다함께 외치고 노래불렀다 오로지 경쟁을 부추기는 일제고사 제도를 정당에 1만원 후원한 교사 공무원 탄압을 규탄하며 한데 모였다 알바 하다 죽어나가는 참담한 대학생들 ..
2011.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