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된 주말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2016. 2. 28. 00:20제5부· 내 마음의 봄날까지

 

 

 

긴장된 주말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이번 주말엔 쑥 냉이를 캐러

들로 산으로 가자던

당신의 맘도 못 챙겨준 채

노상에서 일하네

하루쯤 시인도 쉬면서

성난 민중총궐기

서울광장 집회장으로

달려가고 싶었건만

신용카드를 그어

디스담배 2갑 사고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고

창동에서 영남가곡부르기 행사

사진을 몇 컷 찍고

오동동에서 후배를 만나

냄비우동 소주 먹고

페이스북으로

친구들 소식을 보아라

2월 하순 졸업시즌이고

징검다리 연휴라

시내 인파는 별로지만

나들이하긴 괜찮네

나에게 한가지 반가운 일은

북미평화협정 보도가

나오기 시작한다는 것 

몸이야 내 마음 같지 못해도

웹상으로나마

지역을 넘어 전 세계로 

눈과 귀를 열고

긴장된 주말을 보내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