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바람에 눈보라는 휘날리고

2016. 2. 29. 18:30제5부· 내 마음의 봄날까지

 

 

 

꽃샘바람에 눈보라는 휘날리고

 

 

매화는 피었는데 눈바람

몰아치는 2월 29일

4년에 한번 돌아온다는 날

꽃샘추위가 휩쓰네

문 밖 텃밭의 길냥이는

새끼들 다 잃고

홀로 봄눈을 맞는가

당신 목욕간 사이

난 휘날리는 눈보라를

마주보며 섰지

웬지 맺힌 한처럼

쏟아지는 저 눈송이가

아득한 추억을

불러 일으키는구나

아침에 일어나면

눈삽으로 길을 내었던

강원도 전방 깊은 산 속

눈보라가 생각나

내 가슴은 쓰려오네

겁없던 청년문학도 시절은 

세월의 강물을 따라

멀리 흘러갔어도

상처는 아직 남았어라

하염없이 흰눈을

바라보는 이내 심사를

뉘라서 알아주랴

내일이면 3.1절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