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슴을(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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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없이 걷는 길이 어디 있으랴
그리움 없이 걷는 길이 어디 있으랴 밤에 보는 저 은행나무 정겹네 언제나 그 자리에 서서는 불종거리 억센 삶들을 지켜주는 듯 맘 든든하여라 옛 마산형무소 표지석 곁에 늦가을 노랗게 물드는 가로수길을 호젓이 걸어가노라면 흘러간 세월이 출렁일까 재판도 없이 학살당한 사람들 아..
2015.11.02 -
소리는 강물처럼 오늘도 흐른다
소리는 강물처럼 오늘도 흐른다 한때 산야초에 몰입했다가 풀꽃소식지를 낼까 구상하고 수첩에 적어 다녔던 지난 날이 얼핏 떠오르데 골목길 담장에 모질게도 뿌리내린 마 씨앗을 발견한 날에 '작아' 작은 것이 아름답다며 마음을 주던 그때 초심이야 변함이 없어라 독일 외신에서 '한국..
2015.10.24 -
비정규직 가슴에 맺힌 한들이 일어나
비정규직 가슴에 맺힌 한들이 일어나 안 겪어본 사람은 모르지 학교에도 비정규직 차별대우가 존재한다는 것을 교육현장 공무직이건만 공공기관의 호봉도 방학중 임금도 점심식대 급식비도 명절상여금도 장기근속수당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묵묵히 일해왔던 그들이 찬바람 속에 외치..
2014.11.18 -
오리도 닭도 안녕들 하지 못한
오리도 닭도 안녕들 하지 못한 우리가 설명절 선물 들고 귀향길에 오를 때 AI감염 오리 닭 살처분하는 광경이 눈에 어른거려 눈물짓고 탄식하는 농민들 얼굴이 내 가슴을 에이누나 철새가 과연 주범일까 방역당국의 잘못일까 가금류를 공장식 사육한 인간의 탐욕 탓일까 이래저래 생각하..
2014.01.31 -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 새벽달은 흐리고 또 하루가 시한폭탄처럼 째깍거린다 이 땅 사람들은 자살로 분신으로 안타까이 숨져가건만 눈물은 쉬 마르고 생활에 쫓긴다 함께 살자던 간절한 외침들 오늘 내일도 끊이지 않으련만 고개돌리는 무심한 이들 제 한몸 챙기기에 바쁜 야만의..
2012.01.17 -
죽느냐 사느냐 4대강이여
죽느냐 사느냐 4대강이여 강의 눈물이 창원시까지 흘러 흘러서 왔다 숨죽여 흐느끼는 강 사진 한 장 영상 한 편 4대강 강연 노래 내 가슴을 두드렸다 아릿따운 강을 파헤쳐 아이들 놀이터도 뭇 생명도 다 죽이는 MB정권의 삽질 앞에서 국토는 파괴되고 추억마저 사라질 판 벌써 30명 목숨을 앗은 토건족 ..
2011.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