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넋(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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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산은 어서 오라 하고
그 산은 어서 오라 하고 지리산이 다시 그립다 조정래 태백산맥을 읽어내려 가다 그만 아흔아홉골 너른 품에 꽃넋으로 피어나는 봄꽃들 그 얼마인가 그 산의 나무 돌 하나 빨치산의 혼백이 깊이 스미어 있거늘 나이어린 항미전사도 빗점골 이현상도 통일의 날을 그리며 천왕봉 노고단 반야봉 억센 봉..
2011.04.11 -
진달래 꽃사태 몸짓으로
진달래 꽃사태 몸짓으로 51년 전 3월의 마산 총탄에 뚫린 젊은 가슴 있네 고교 급우 다섯명이 김용실 열사를 잊지 않기 위하여 김민기의 아침이슬 집시춤 플라멩코 그 영전에 바쳐라 죽음을 넘어 부활한 그날 꽃넋이여 추억 속에 빛나리
2011.03.12 -
그 꽃은 누구를 위해 피었나
그 꽃은 누구를 위해 피었나 온 산길에 비안개 서린 제2금강산 만수봉 능선을 지나다 만난 산나리꽃이여 바위 틈새 셋이 피었구나 간밤에 장마비 뿌렸어도 고운 멧새들과 도란도란 얘기나누며 산에 드는 길손을 합장하듯 반겨 맞는가 천주산 가는 숲속길에서 인연처럼 스치는 황톳빛 고운 꽃이여 산..
2010.06.28 -
세월은 흐르고 기억만 남았네
세월은 흐르고 기억만 남았네 3월에 내리는 눈을 보느냐 이 산하의 꽃넋들이여 응어리졌던 한들이 참을 수 없어 터져나오듯 새벽녘 이내 가슴에 쏟아지는 하얀 눈발을 그날 오월의 거리에서 만났던 이름모를 전사들이 흘렸던 뜨거운 핏방울처럼 깃발되어 휘날리는 봄날의 흰눈을 맞으며 망월동에서 ..
2010.03.09 -
지리산 흰눈은 누구의 원혼이랴
지리산 흰눈은 누구의 원혼이랴 지리산에 폭설이 쏟아지던 날 통일의 꽃넋들은 깨어나 우등불을 피우고 둘러앉았네 못 다한 이야기들 서로 나누며 눈보라에 묻힌 골짜기를 아픈 시선으로 바라들 보는가 그날의 흔적을 찾아서 산에 든 역사기행의 타는 열망은 이제 상생의 해원굿 몸짓이리 뼈 한조각 ..
2010.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