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주 시인(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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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
더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 모든 게 돌아 앉았다희망은 어디일까국정농단사실상 무정부상태라네길이 보이지 않아걱정이라는농부의 심정인 듯어수선한 이 땅잇따르는 시국선언촛불집회탄핵열차여 달려가자바뀌지 않는국정기조 용산은절망이 절망을반성하지 않는 것처럼최후의 발악인가만인을 위해 싸울 때나는 자유목숨 바쳐 시를 쓴김남주 시인의 한생을가슴에 새기며예술이 앞장서 가자우린 끝을 알지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헌법 제1조를목놓아 외쳐 부르자
2024.10.21 -
생이란 무엇인가 누가 물으면
생이란 무엇인가 누가 물으면 아침 저녁으로 읽기 위하여김남주 시인이 번역한브레히트 시편들이 떠올라라나치 하 좌파 작가였던 그 망명시절 인간의 모든 행복은다른 사람의 행복에 달려 있다는의미심장한 말을 남겼어라맑스주의 시인은 가고 없어도 생이 짧은들 누가 탓하랴마지막 순간에 뒤돌아볼 때웃으며 추억할 지난 날우리는 과연 간직하고 있는가 찢겨진 산하 세상을 바꾸자처절히 외친 숱한 사람들고난을 이긴 이들이 있었기에민중의 역사는 전진하는 것 세월이 멀리 흘러갈지라도훗날의 이정표가 될그들의 이름과 걸어온 한길은밤하늘 별처럼 빛나리라
2024.06.01 -
그래 결코 빛나지 않을지라도
그래 결코 빛나지 않을지라도 세월은 강물처럼 흘러이제 남은 길을제대로 가는 일이 남았다간절하고 절실할 때내게 한 편의 시는포기못할 희망이었다미발표 시집 몇 권배낭 속의 USB에 담았다시여 무기여! 노래한김남주 시인의 길여럿이 함께 가야만 했던투쟁의 한길이었다점령군에 빼앗긴 들찢겨진 이 산하숱한 상처꽃들을 보듬고폭정에 맞서 싸웠던오월전사의 길이었다한가지 바램이란참세상 그날이 올 때까지내 안에 잠재된 힘을솟구치게 하는 것이다앞서 간 이의 발자욱처럼생의 흔적 남길 일이다
2024.05.18 -
<민족작가>지에 두 편의 시를 싣고
지에 두 편의 시를 싣고 얼핏 봐도 수준급 기획 작품들이민족작가연합 기관지 봄호에 실렸구나나는 창비세대였는데유신시대를 넘어강산이 몇 번이나 바뀌고 등단 이래문학잡지에 시편이 실리긴실로 오랫만이어라문예지가 팔리지 않는 세태에어떤 예산 지원도 없이회원들이 십시일반자비출판했다는 민족작가들문예노동자로 당당히갈 길을 가고야 마는구나제1회 통일문학상 수상 작가신념의 강자 장기수 선생양희철 시인 옆칸에옥중에서 벽으로 통방하듯유동렬 시인 시도 실려맺어진 인연이 참 소중하여라철조망 산천과 지리산사진 전시가 잊히질 않고위기의 한반도 지상토론도문해청 시인 추도도민족통일문학상 신인문학상도김남주 시인 30주기 탐사도피어린 역사의 발걸음이어라우리시대 문예일꾼들이 있기에민족의 운명 민중의 내일은태양이 또다시 떠오르듯함께 희망을 ..
2024.04.26 -
교차로에 서서 시를 생각하며
교차로에 서서 시를 생각하며 오늘 내가 걷는 이 길도 빨간 불 파란 불이 어김없이 켜지는 날 불황의 골은 깊어만 가고 은행잎들 바람에 지듯 추락하는 사람들 돌아보면 그 얼마인가 절망할 수도 희망할 수도 없이 연명해 가는 서민들 중산층도 없다지 나뭇가지에 남은 잎들마저 흔들리..
2015.11.21 -
나는 떠나보내지 않았네
나는 떠나보내지 않았네 빈 자리가 크다 봄날 꽃들은 길가에 피어나는데 떠나간 이들이 오늘따라 무척 그립다 황매산에서 좁다란 바위길을 내려올 때 허공이 아찔하였던 기억처럼 텅 빈 자리가 웬지 두렵다 한 줌 재로 사라진 내 부모도 마산 통합진보당 후보들도 추억 속에 남아 호젓한..
2012.04.05 -
지리산에 눈꽃은 피었건만
지리산에 눈꽃은 피었건만 눈 덮인 지리산 둘레길 호젓이 걷고 싶은데 밤새 어깨통증에 시달켜 무거운 배낭이랑 컴퓨터랑 원망스럽네 꿈 속은 어수선해 툭툭 털어내고 싶은 고단한 겨울날 블로거 시인에게는 낮과 밤이 없구나 세상을 바꾸는 무기로 시를 움켜 쥐고 전사들처럼 ..
2012.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