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부디 날아오르기를

2025. 1. 15. 17:49<사람 사이에도 꽃이 핀다>

 

 

그럼에도 부디 날아오르기를
 
 
 
오늘 내가 걷는 이 길도
빨간 불 파란 불이
어김없이 켜지는 날
불황의 골은 깊어만 가고
갈색잎들 바람에 지듯
추락하는 사람들
 
돌아보면 그 얼마인가
절망할 수도
희망할 수도 없이
안 사고 안 입고 안 먹고
연명해 가는 서민들
 
저기 마지막 잎새들마저
흔들리며 위태로워라
축제의 노래소리가
외려 슬프기만 한
흐리고 어둔 이 겨울에
무엇을 할 것인가
 
세상을 바꾸는 열망처럼
활활 타올라야거늘
뒷짐만 질 참인가
수북히 깔린 낙엽들을
아픔없이 밟는가
 
팍팍한 가슴을 어루만지며
해 떨어져 어두운 길
서로 일으켜 주고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김남주 시인의 시를
그리움으로 노래부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