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떠나보내지 않았네

2012. 4. 5. 00:16시에게 말을 걸다/길바닥 시

 

 

 

나는 떠나보내지 않았네

 

 

빈 자리가 크다

봄날 꽃들은

길가에 피어나는데

떠나간 이들이

오늘따라

무척 그립다

 

황매산에서

좁다란 바위길을

내려올 때

허공이 아찔하였던

기억처럼

텅 빈 자리가

웬지 두렵다

 

한 줌 재로 사라진

내 부모도

마산 통합진보당

후보들도

추억 속에 남아

호젓한 밤에

잠 못 이룬다

 

폭정의 세월에

시여 무기여 라고

노래부르던

김남주 시인마저

보이지 않는

빈 자리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