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장사(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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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종거리에 비는 내리는데
불종거리에 비는 내리는데 토요일 밤 불종거리에 소나기가 내리고 총총히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 코아 앞에서 택시를 기다리는구나 코로나 재유행 폭염 폭우 속에도 명품구제 닭집 카페는 빈 점포를 손봐 속속 개업을 하였건만 장사는 나아질까 올 추석 경기는 괜찮을까 보너스도 없는 이들 고물가에 어찌 쇨려나 창동 오동동 상권은 코로나 이전을 떠올리면 한산한 풍경이어라 빚내서 버티는 상인들 살아남기 위하여 전을 펴 보지만 글쎄 재료값 임대료 인건비는 제대로 맞출런지 한숨소리가 쏟아지는 듯 오늘 비는 내리는가 길거리장사도 안 보여 밤거리가 더 썰렁하거니 650만 자영업자들 생활고가 눈에 선해라 빗 속을 걸어가는 내 발걸음도 무거워라
2022.08.21 -
일요일엔 텃밭을 일구고
일요일엔 텃밭을 일구고 옛 중성동 빈터를 일궈 동네텃밭을 만들고 상추 치커리 오이 호박에다 가지 방울토마토까지 심고 거둬서 찬거리하고 장마 지나고 폭염 속에 낫들고 잡초 뽑는 일요일은 쉬는 날이다 코로나 3단계가 임박한 마산에도 문닫는 소상공인들 심정 쓰라리다 산중텃밭에 갔다가 무학산 서원곡 계곡에서 물놀이하는 아이들 풍경도 오랫만에 보고 시인의 집에 와서 명자꽃은 저러고 있다 오동동 하루 생업이야 어쩔 수 없이 공치고 스트레스도 풀 겸 텃밭 가꾸기에 공들인다 귀한 꽃을 화분에 심어 놓으면 어느샌가 누군가 가져가도 또 다른 꽃을 심곤 한다 어느샌가 배롱나무에 꽃은 활짝 피었건만 우린 작년보다 힘든 여름을 아슬하게 보내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페이스북으로 소식을 보고 듣는 일상 속에 유일한 취미가 텃밭..
2021.07.18 -
장맛비 내리는 텃밭가에서
장맛비 내리는 텃밭가에서 회원골 작은 텃밭에 장맛비는 내리고 상추 물 안줘도 되겠다 7월 내내 온다는데 명자꽃 길거리 장삿일 공치게 생겠네 서울에선 폭우 속에서 원천봉쇄를 뚫고 이대로 죽을 수 없다 참을 수 없는 아우성으로 노동자 대회를 성사시켰다는 소식 코로나는 끝없고 불평등 세상은 갈등의 골 깊어가네 재난지원금이라도 어서 풀려야 나아질까 사각지대에서 한숨짓는 사람들 올여름 어찌 버틸까 노동자 민중의 분노는 쌓여만 가는데 보수양당 정치 아래 희망이 희미하네 장맛비 쏟아지는 밤 저 산중 뙈기텃밭 하나 개구쟁이 챙기는 일 소소한 즐거움이런가 비바람 속에 푸른숲이 술렁이네
2021.07.04 -
노점상 차별의 벽을 넘자
노점상 차별의 벽을 넘자 노태우정권 88올림픽때 노점 탄압에 맞섰던 그날 6.13 전국노점상 대회 정신계승을 위한 노점상들의 투쟁주간 함안 가야5일장에서도 진보당 시민단체와 함께 영남권대회가 열렸다 길거리장사에 나설 수밖에 없는 힘겨운 이웃들 노점은 생존권이었거늘 지금도 단속 탄압이 그칠 줄 모르는 슬픈 땅 사업자등록을 않으면 재난지원금도 없는 사각지대 사람들 얼마랴 왜 정부의 노점관리대책 노점실명제 반대인지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독재정권 물러가고 민주정부 들어섰어도 갈 곳 없는 철거민에게 상인주체인 노점상에게 지자체의 생존권 탄압은 도시미관 정비 개발명분을 밀어붙이며 상생의 길을 외면한다 추억의 먹거리 상품 길거리문화로 자리잡은 지 오래 된 노점상을 보호할 조례제정을 하라 민주노련 전노련 깃발 아래 뭉..
2021.06.11 -
저물 무렵 오동동 거리에서
저물 무렵 오동동 거리에서 어제는 밤새 비가 내렸고 오늘은 초여름 더위 불종거리에 저녁노을이 지면 오동동엔 불이 켜지고 명자꽃도 길거리장사 천막을 치고 전을 펼치네 중심상가도 빈 점포들 눈에 띄는 힘겨운 시절 코로나가 끝나면 나아질까 자영업자 650만 시대 영세사업자 얼마나 많은가 다니던 직장 관두고 회사에서 짤리고 사업했다가 실패하고 팔 걷어부친 채 장삿일에 뛰어든 아픈 사연들 누구에겐들 없으랴만 체감경기는 썰렁한 편이네 길거리문화 버스킹 군고구마 군밤 먹거리가 노래방 술집 가득한 밤거리에 눈길을 끌어라 문화광장 소녀상 행사라도 계속 열리면 찾는 발걸음 많아지려나 요즘 같아서야 재난지원금이라도 풀려야 장사가 돌아가지 점포세 재료값 인건비 공과금까지 맞출 걱정에 잠 못 이룰 사람들 타는 심정 뉘라서 알랴
2021.06.04 -
없는 살림에 총각김치 담그고
없는 살림에 총각김치 담그고 인적드문 밤거리에 불마저 꺼진 코로나 2단계 마산 오동동 길거리장사도 쉬는 날 초겨울 바람은 차가운데 명자꽃이 총각김치를 담그네 황토밭 가을무 햇고추가루 찹살풀 생강 마늘 매실액기스 통깨소금 새우젓 멸치젓갈 김장 재료가 참 많기도 하지 한통은 동생네에 주고 오늘 저녁 찬거리로 먹어보니 파는 김치보다 한결 맛있네 조상들의 슬기가 배인 김장 풍습을 건너뛰지 않고 빈집 손봐서 이사간 좁다란 마당가에서 양념하는 저 풍경이 왠지 정겨워 없는 살림에도 카드 긋는 씀씀이를 알 것도 같더라 집 앞 동네텃밭 배추는 뽑아서 겉절이 김치담고 시래기도 만들어 걸어놓았네 하룻일 못해도 집안일 밀린 것들 정리하는 시간 총각무김치 솜씨가 인상깊어라
2020.12.01 -
텃밭 첫 수확 소소한 행복 맛보기
텃밭 첫 수확 소소한 행복 맛보기 사월초파일 생일밥 챙겨 먹고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집 명자꽃의 밑반찬 봉사 따라갔다가 오동동 길거리장사 거들고 새벽녘에 시인의 집에 들어와 뉴스를 보니 황금연휴에 제주도 강원도 관광인파가 코로나를 무색하게 만들었네 이천 물류센터 화재참..
2020.05.01 -
마산국화축제 오동동은 어땠나?^^
어시장 주무대로 인파가 몰려 상대적으로 창동 오동동은 많은 준비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마산국화축제가 보름간 어시장 수산시장 장어구이거리, 창동, 오동동, 돝섬에서 열려 2백만명이 다녀갔다. 창원시 예산 13억이 투입된 가을축제는 시민들의 삶의 질 ..
2019.11.13 -
작은 산길도 순례길이 된다
작은 산길도 순례길이 된다 어린 길냥이 로드킬 당한 다음날 이른 아침 명자꽃과 함께 회원골 약수터 가는 길 가시울타리 너머로 무엇을 바라보고 있을까 산중 텃밭인가 여름꽃 수국인가 지금은 잃어버린 것들 그리움이 남아선가 모처럼 산으로 가는 길에 오두막 개구쟁이 밥도 챙겨 주..
2019.06.16 -
외딴 곳에서 물 먹는 길냥이
외딴 곳에서 물 먹는 길냥이 개구쟁이 새끼야옹이가 계곡에 물 먹으러 나올 만큼 좀 컸구나 여덟 중에 셋만 폐가 뒷쪽에 생존해 있는지 얼룩이 검정이들 밥 줄 때면 어미따라 달려나오네 약숫물 마시고 산중 텃밭의 상추 호박잎 챙기고 내려오니 고단한 명자꽃 길거리장사 시작이라 남성..
2018.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