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살림에 총각김치 담그고
2020. 12. 1. 23:31ㆍ카테고리 없음
없는 살림에 총각김치 담그고
인적드문 밤거리에 불마저 꺼진
코로나 2단계 마산 오동동
길거리장사도 쉬는 날
초겨울 바람은 차가운데
명자꽃이 총각김치를 담그네
황토밭 가을무 햇고추가루
찹살풀 생강 마늘 매실액기스
통깨소금 새우젓 멸치젓갈
김장 재료가 참 많기도 하지
한통은 동생네에 주고
오늘 저녁 찬거리로 먹어보니
파는 김치보다 한결 맛있네
조상들의 슬기가 배인
김장 풍습을 건너뛰지 않고
빈집 손봐서 이사간
좁다란 마당가에서 양념하는
저 풍경이 왠지 정겨워
없는 살림에도 카드 긋는
씀씀이를 알 것도 같더라
집 앞 동네텃밭 배추는 뽑아서
겉절이 김치담고
시래기도 만들어 걸어놓았네
하룻일 못해도 집안일
밀린 것들 정리하는 시간
총각무김치 솜씨가 인상깊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