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시절(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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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시절 풍경이 아니다
그때 그 시절 풍경이 아니다 연일 폭염인데 저건 뭐지피난시절도 아니고길 위에서 동냥을 하질 않나지나치는 사람들아무도 돌아보지 않는다 비정한 도시의 그늘 아닌가새벽 인력시장도일거리가 없어 되돌아오고생존을 위해 나앉은헬조선의 풍경이 아닌가 위기발굴 긴급복지도 비껴간한 사람이 위험하다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리는처절한 몸짓 앞에서사랑도 자비도 휑한 거리 메말라 버린 팍팍한 인정들각자도생의 삶이 부끄러워라어제도 오늘도 그 자리에누웠다 앉았다 하는 그희망이란 어디에 있는가
2024.06.17 -
시월에 다시 생각나는 책들
시월에 다시 생각나는 책들 7080 향수가 아니다 그때 그 시절 밤새워 읽고 토론하였던 인문사회과학 열정이 불현듯 생각나 내 마음은 애틋하여라 창작과 비평 씨알의 소리 황석영의 객지 소설 신경림 농무 시집 김지하 오적 필사본 이영희 전환시대의 논리 페다고지 등등 그리고 광주항쟁..
2019.10.07 -
가을밤 밤길걷는 마음이란
가을밤 밤길걷는 마음이란 밤길을 둘이 걷습니다 내 살던 북마산길 달도 없지만 골목길도 돌아보고 임항선 철로길 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서 명자꽃과 함께 온 옛 집터를 오늘밤 아린 가슴으로 바라만 봅니다 고향의 산 무학산 자락 교원동 24번지가 구산면 옥계에서 태어나 여기서 자랐..
2018.10.24 -
그해 겨울 까치집이 생각나서
그해 겨울 까치집이 생각나서 무학산 숲속엔 뻐꾸기가 옛 중성동 골목길 작은 방 방충망 창 너머엔 이른 아침 텃새가 울어 젊은 날 붉은 담 위 창살 속 그리움인 양 우짖던 까치 소리가 생각나네 세월은 흘렀어도 통일을 노래한 양심수는 아직 갇혀 있는가 그해 긴급조치 9호 재심도 명예..
2018.06.22 -
국제시장의 잊지 못할 얼굴들
국제시장의 잊지 못할 얼굴들 눈물깨나 흘렸던 영화였네 <국제시장>을 보면서 그때 그 시절 사람들 억척스런 삶들이 시대를 넘어 나를 울리고 굳세어라 금순아 가거라 삼팔선 옛 노래가 절로 떠올라 이산가족의 아픔 겨레의 비원이 내 가슴에 사무쳤구나 전쟁통에 헤어진 부모형제..
2015.09.01 -
유신시장은 담뱃값까지 갈취네
유신시장은 담뱃값까지 갈취네 담배를 끊자니 참 힘들다 2천원이나 올린 담뱃값 서민증세 수작이야 분통 터질 일이지만 오래된 망우초를 차마 버릴 수가 없구나 문학을 꿈꾸던 그때 그 시절 다방에서 막걸리집에서 친해진 오랜 벗이기에 담뱃값에 열받아도 금연 대신 줄이는 쪽으로 시..
2015.01.07 -
그래 언제 한번 가 봐야지
그래 언제 한번 가 봐야지 텃밭가에 앉아 쉬며 더위를 식히다 저 풀벌레 울음소리가 옛 생각을 떠오르게 하누나 1980년 여름 꼭 이맘때 신지도 섬마을의 밤 개굴개굴 울던 그 소리가 들리네 그때 그 시절 중학생들은 못 다 가르치고 학교를 떠나야 했던 국어선생을 기억하고 있을까 핏빛 ..
2013.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