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겨울 까치집이 생각나서
2018. 6. 22. 20:42ㆍ7부· 공동선의 길은
그해 겨울 까치집이 생각나서
무학산 숲속엔 뻐꾸기가
옛 중성동 골목길
작은 방 방충망 창 너머엔
이른 아침 텃새가 울어
젊은 날 붉은 담 위
창살 속 그리움인 양 우짖던
까치 소리가 생각나네
세월은 흘렀어도
통일을 노래한 양심수는
아직 갇혀 있는가
그해 긴급조치 9호 재심도
명예회복 보상도
이루어지지 않은 채
흰 머리칼만 늘어가는가
난 저 새소리를 들으면
그때 그 시절이
언뜻 떠올라 아프다네
박정희 유신에 맞선
숱한 의로운 이들
시대는 분명 달라졌다지만
99% 민중의 삶도
나의 삶도 곤궁하구나
사노라면 좋은 날이
언젠가 오리라고 믿으며
최선을 다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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