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겨울 까치집이 생각나서

2018. 6. 22. 20:427부· 공동선의 길은




그해 겨울 까치집이 생각나서



무학산 숲속엔 뻐꾸기가

옛 중성동 골목길

작은 방 방충망 창 너머엔

이른 아침 텃새가 울어

젊은 날 붉은 담 위

창살 속 그리움인 양 우짖던

까치 소리가 생각나네

세월은 흘렀어도

통일을 노래한 양심수는

아직 갇혀 있는가

그해 긴급조치 9호 재심도

명예회복 보상도

이루어지지 않은 채

흰 머리칼만 늘어가는가

난 저 새소리를 들으면

그때 그 시절이

언뜻 떠올라 아프다네

박정희 유신에 맞선

숱한 의로운 이들

시대는 분명 달라졌다지만

99% 민중의 삶도

나의 삶도 곤궁하구나

사노라면 좋은 날이

언젠가 오리라고 믿으며

최선을 다할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