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세월(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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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속의 동백꽃에 내 마음 실어
눈 속의 동백꽃에 내 마음 실어 왠지 내겐 귀향이란 말이 아프게 들리더라 저마다 선물꾸러미를 들고 귀성길에 오르는 사람들 고향 찾아 떠나건만 돌아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실향민 처지가 된 숱한 이들이 맘에 걸려 설명절은 씁쓸하더라 "어머니! 이번에도 못 갈 것 같아요 새해 복 많..
2016.02.05 -
평화의 소녀상이 겨울꽃이더라
평화의 소녀상이 겨울꽃이더라 찬바람 몹시 불던 날 흰눈 쌓인 겨울산에 가면 볼 수 있을까 남녘 거제로 내려가면 만날 수 있을까 고심하는 시인에게 한일 일본군 위안부 협상 소식을 접하고야 시련 속에 피어난 그 겨울꽃이란 멀리 있지 않고 바로 여기 평화의 소녀상이더라 일제의 죄..
2015.12.29 -
세월은 가도 고향은 잊힐리야
세월은 가도 고향은 잊힐리야 나 언젠가 돌아가리라던 고향마을을 찾았건만 아는 이도 반겨줄 이도 없이 명자꽃 아내와 함께 옥계 푸른 바다를 향해 차례상 차려놓고 아버지 어머니 부르며 큰절을 올렸어라 옛 친척집도 선산도 사라져버린 작은 포구 참 오랫만에 추석이라 갔던 길 황톳..
2014.09.09 -
쉽게 써 버린 긴급조치 진술서
쉽게 써 버린 긴급조치 진술서 진술서를 너무 쉽게 썼다 한 PC방 구석에서 긴급조치 9호 그 시절 통일시 한 편도 취중 발언도 잡혀가던 시대였다 걸면 다 걸리듯 유언비어 유포죄로 징역형 선고 직장 해고 그리고 빨간 줄로 늘 감시당했다 그때로부터 그 자신과 가족까지 피해를 입었다 34..
2013.04.30 -
끝내 살아 새봄은 온다
끝내 살아 새봄은 온다 바람 속에 햇볕 속에 새봄의 숨결이 내 얼굴에 와 닿네 춥던 겨울도 조금만 버티면 돼 눈이 녹고 계곡물이 흐르는 풍경을 보리니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서성거렸던 이들 눈에 선한 고통의 세월도 사라졌으면 좋겠지 생의 봄날은 99%의 가슴에도 찾아와야겠..
2012.02.16